[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친(親)트럼프' 성향의 미국 공화당 원로인 뉴트 깅그리치(80) 전 하원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시 한국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더 요구하겠지만 한국이 일본만큼 중요한 동맹인 만큼 무방비 상태로 두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우)이 부인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중앙)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깅그리치 전 의장 인스타그램] |
4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 주최의 세미나에 참여한 깅그리치 전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주한미군 철수까지 언급한 것과 관련 "트럼프는 전 세계에 꽤 분명히 밝혀 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에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를 최소 방위비로 내지 않을 거면 우리가 당신들을 방어해 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당시 사람들은 충격받았을진 몰라도 2차 세계대전 폐허 속 나토 창설 당시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50%를 차지했었다. 당시 미국은 실질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동맹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자금을 쏟아 붓는 형식의 정책을 펼쳤다"며 "현재도 미국은 최대 경제국이긴하나 그 힘이 제한적이고 대다수의 우리 동맹은 극적으로 부유해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시아는 미국과 지리상 멀기 때문에 중동과 유럽에 배치된 군사자산과는 전혀 다른 자산이 있어야 하고 막대한 투자를 요구한다"며 "트럼프는 직감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재투자를 많이 해야 할 것을 알고 있으며 그리고 그의 부유한 동맹도 마찬가지로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짐을 덜어줄 용의는 있어도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려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그렇다고 해서 그가 한국을 무방비(undefended)로 둘 의향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한국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역내 미국 이익의 핵심 축(key linchpin)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김정은(국무위원장)에게 한국에 대한 공격은 정권종말 행위란 것을 인식시키려면, 그리고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강력한 한국과 일본의 지원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경제 부문에서 (한국과) 협상할 것이고, 군사 부문에서는 방위비를 협상할 것"이라며 "하지만 난 그가 김정은에게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에 어떤 약점이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는 것은 원치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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