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대만의 팹리스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MediaTek·聯發科技)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 체제를 실행할 ARM 아키텍처 기반의 PC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디어텍은 퀄컴의 노트북용 반도체 공급 독점 계약이 만료된 후인 내년 말쯤에 PC 칩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 PC [사진=업체 제공] |
MS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첨단 인공지능(AI) 지원의 '코파일럿플러스(Copilot+) PC'에 미디어텍 PC 칩을 승인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현재는 퀄컴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X 엘리트' 프로세서가 코파일럿+PC에 기본 탑재돼 있다.
MS는 2016년부터 퀄컴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ARM 기반 윈도 칩 설계 관련 독점 계약을 맺었다.
그간 인텔이 개발한 x86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를 윈도에 탑재해 온 MS는 점차 ARM 프로세서로 윈도 체계를 전환 중이다.
업계에서는 MS의 ARM 프로세서 전환에 대해 경쟁사 애플이 ARM 기반 자체 맥(Mac) PC 칩을 지난 4년간 계속 출시하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사업 전략으로 해석해 왔다.
로이터는 MS의 ARM 기반 칩 윈도 탑재가 PC 시장에서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인텔의 입지를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4'에서 오는 2029년까지 윈도 PC의 50% 이상이 x86 대신 ARM 기반 칩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