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앞바다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한 후 시벨루치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 기둥이 8㎞ 높이까지 치솟았으며 항공기 운항 금지 적색 경보가 일시 발령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시벨루치 화산은 캄차카반도 남동부에 있는 인구 18만명의 해안도시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약 451㎞ 떨어져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강력한 흔들림이 오랫동안 지속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화산 전문가들은 현지시간 18일 오전 캄차카 반도 동부 해안지대에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시벨루치 화산이 용암 분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남동쪽으로 108㎞ 떨어진 해저이고 지진 발생 깊이는 6㎞였다. 러시아 지진화산연구소는 규모 9.0의 강진이 24시간 내에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아카데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시벨루치 화산 상공에 화산재 구름이 동부와 동남부에 걸쳐 490㎞ 이상 퍼졌다. 과학아카데미는 쿠릴 열도에 있는 에베코 화산에서 화산재가 2.5㎞ 상공까지 분출했다고 밝혔으나 지진으로 인해 화산재가 분출된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해당 지역에서 모든 항공기에 화산재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타스통신은 민간항공기 운항에 영향이 없었고 항공 인프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952년 11월 4일 캄차카에서 진도 9.0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당시 지진의 영향으로 하와이에서 9.1 미터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다.
2022년 2월 시벨루치 화산 폭발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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