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엘리퀴스' 특허 만료…제네릭 경쟁 재점화
플래리스 이어 매출 견인 품목으로 성장 기대
이 기사는 8월 28일 오전 08시33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삼진제약이 다음 달 경구용 항응고제 '엘사반' 재출시를 앞둔 가운데 심혈관 질환 치료제에 특화된 경쟁력을 발판 삼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엘사반은 아픽사반 성분의 오리지널 제품 엘리퀴스의 제네릭(복제약)으로 2019년 출시했으나 물질특허 분쟁 패소로 시장에서 퇴출당했던 약물이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삼진제약이 2019년 출시했던 엘사반정의 제품 이미지 [사진=삼진제약] 2024.08.27 sykim@newspim.com |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9일 BMS의 엘리퀴스 물질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삼진제약을 포함한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앞서 엘리퀴스 제네릭 시장에 뛰어든 제약사들은 제제특허 회피 소송에서 승소했으나 2021년 물질특허 회피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의약품을 철수해야 했다.
삼진제약이 다시 출시하는 엘사반은 혈액응고 단계에서 Xa 인자를 억제해 혈액의 정체를 막는 기전의 사반(Xaban)계열 약제다. 심방세동 환자의 혈류속도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혈전 생성을 억제해 뇌졸중과 전신색전증의 위험을 낮춘다.
물질특허 분쟁 최종 판결이 나오기 이전이었던 2019년~2020년 삼진제약과 종근당 등 국내 제약사들은 치료제 시장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경쟁에 뛰어 들었던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재출시를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릭 재출시를 앞둔 제약사들의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릭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픔 특허 만료에 발맞춰 다수의 제약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제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은 항혈소판 치료제 '플래리스'의 시장 선점 경험을 토대로 엘사반의 시장 입지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플래리스와 엘사반은 모두 심혈관 질환 분야 치료제에 속한다.
삼진제약이 2007년 출시한 플래리스는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 제네릭으로 회사의 매출을 견인하는 대표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플래리스 심혈관, 뇌혈관, 말초동맥질환에 사용되는 혈소판 응집억제제로 국내 임상 연구를 통해 오리지널과 약효가 동등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현재 플래리스는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연매출 800억원을 넘어섰다. 삼진제약의 간판 의약품인 게보린과 함께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플래리스와 게보린의 연매출은 1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진제약은 플래리스와 엘사반 개발 이후에도 꾸준히 심혈관 질환 분야 치료제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드로네다론 성분의 퍼스트 제네릭인 경구용 항부경맥제 '삼진드론'을 출시했다.
삼진드론 출시에 이어 엘사반의 재출시로 지난해 2921억원을 달성한 삼진제약이 올해는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국내 전문 의료진이 삼진제약의 심혈관 질환 치료제 연구에 참여한 바 있어 특화된 경쟁력과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엘사반 또한 플래리스와 함께 회사의 매출을 이끄는 품목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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