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서술 오류 심각, 독립운동사 축소" 지적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한국학력평가원이 발간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300건이 넘는 오류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교과서는 최근 교육부 검정을 최종 통과한 교과서 중 하나로 뉴라이트의 역사인식을 반영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학계 전문가와 교과서 집필 경험이 있는 현직 역사 교사 13명에게 의뢰해 논란이 친일·독재 미화 논란이 되고 있는 교과서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우선 전문가들의 1차 검증 의견을 취합한 결과 사실관계에서만 300건이 넘는 오류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연도나 단체명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의 오류를 비롯해 일관성 없는 용어 사용, 음력과 양력 표기 오류, 명백한 오타 등이 다수 발견됐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지적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대한 오류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조선총독부와 일제 식민정책을 미화·긍정하는 서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인의 정치 참여' '한국인의 정치 참여 기회 확대를 지지 했다'는 표현, 토지조사사업 시행 목적을 총독부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듯한 묘사 등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독립운동사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축소하거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려는 경향도 있었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지적이다. 다양한 독립운동 중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의 대립과 갈등, '연합할 수 없는' 독립운동 세력의 분열을 강조한 부분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식민지근대화론, 기독교성향의 역사 사료 선택, 인물의 선택적 배치, 편향적 역사 인식이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사까지의 과정을 기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명숙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에서 처음 제기된 주장과 논지 전개가 학력평가원 교과서 현대사 부분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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