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전투 참여 교전국...북러 협력은 안보리 위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국방부는 28일(현지 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규모가 1만 명이며 이들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동부에 약 1만 명의 군인을 파견해 훈련을 진행했으며, 이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근처의 러시아군 병력을 증원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파병 규모를 3000명 선으로 언급해왔다.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군인들이 군복과 군화 등을 지급 받는 장면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측이 공개한 영상. [사진=SPRAVDI 페이스북] |
싱 대변인은 "(북한군)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이 군인들을 전투에 투입하거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 있는 것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의 관련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견됐고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싱 대변인은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뤼터 사무총장의 언급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더 언급할 내용이 없고 그들(북한군)이 향후 며칠 동안 그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싱 대변인은 "북한군이 전선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들은 전쟁에서 공동 교전 대상자들로 실제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미국 무기 사용에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싱 부대변인은 또 러시아와 북한이 북한군 파병에 대해 양국이 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선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해 미중 간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이웃 국가인 러시아와 북한의 이러한 불안정한 행동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