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문화스포츠 부장 = 이기흥 회장은 26일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준비 태스크포스(TF)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 3번째 수장의 자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체육계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선 그다. 하지만 이번 도전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진흥재단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2 leehs@newspim.com |
이기흥 회장은 8년째 대한체육회장직을 역임하는 동안 여러 갈등과 비위 의혹에 시달려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심각한 갈등 속에서 여러 비위 혐의가 제기, 국무조정실의 공직복무점검단은 이 회장 및 관련자 8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주요 혐의는 직권남용, 금품수수, 횡령 및 배임 등이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그의 자녀 친구를 채용하려 했다는 의혹과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특정 인사를 파리 올림픽 대표단에 배정하는 등의 도덕성과 공정성 문제이다. 현 정부와 대척점을 이루는 이기흥 회장의 대한체육회는 올해에도 4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문체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최근 이기흥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그만두고 물러서서 남은 삶을 정리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후보자 등록 기한을 사흘 앞당기며 3선 도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로비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이기흥 회장 3선 도전' 승인 여부 전체회의에 앞서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스포츠공정위는 완전 비공개로 진행됐다. 2024.11.12 leemario@newspim.com |
체육계, 그리고 혐의 등에 대한 수사로 인한 변곡점에 따라 향방이 갈릴 수 있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은 과거 중앙지검 수사선상에 두차례 올랐지만 이를 모두, 모면한 이력도 갖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 회장 건을 반부패수사대에 배당해 수사 자료를 분석중이다.
남은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 통보를 받은 이 회장의 직무 정지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첫 심리는 12월 2일이다. 제42대 대한체육회 후보자 등록 기간은 12월 24일부터 25일까지, 그리고 선거는 내년 1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선거에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수많은 이들이 출마 의사를 표했다.
이기흥 회장의 선택과 행보는 체육계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체육계 권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일 것이다. 이기흥 회장은 스포츠계 미래를 위한 적합한 인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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