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 40~69세 4570명 평균 10.6년 추적 조사
[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하루 식사 횟수와 중장년층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 간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류하은 임상강사,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박사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중장년층 하루 식사 횟수가 인슐린 저항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왼쪽부터)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류하은 임상강사,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박사.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
인슐린 저항성은 간, 근육, 지방조직과 같은 신체 조직이 인슐린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로, 제2형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 주요 병리학 특징인 데다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만성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간헐 단식이나 시간 제한 식사처럼 식사 횟수를 줄이는 체중 감량 전략이 관심받는다.
그러나 이런 전략으로 인한 체중 감량이 단순히 식사 횟수 감소, 열량 제한 때문인지 다른 요인 영향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하루 식사 횟수가 높을수록 체중 조절, 대사율 개선과 같은 이점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20년 사이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데이터를 활용해 하루 식사 횟수가 인슐린 저항성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성별, 체질량지수(BMI), 당뇨병 유무 같은 하위 집단 특성에 따른 차이를 분석하려고 했다.
연구는 40~69세 어른 4570명을 평균 10.6년 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는 하루 식사 횟수 3회 이상과 미만 두 집단으로 나눠 인슐린 저항성을 비교했다. 인슐린 저항성 평가에는 'HOMA-IR' 지수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콕스(Cox) 비례 위험 모형 분석으로 식사 횟수와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하루 3회 이상 식사한 집단은 3회 미만 식사한 집단보다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이 약 12% 낮았고, 체중, 공복 혈당,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으로 유지했다.
이 같은 연관성은 남성, 비만하지 않은 집단, 당뇨병 없는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유지했고, 여성, 비만 집단, 당뇨병 환자에서는 연관성이 없었다.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분석 결과, 하루 식사 횟수가 3회 이상(파란색 그래프)인 경우 3회 미만인 경우보다 인슐린 저항성 발생률이 낮았다. [도표=용인세브란스병원] |
이번 연구는 삼시 세끼 식사가 중장년층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질환 예방·관리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성별, BMI, 당뇨병 유무 같은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관리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권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루 식사 횟수와 인슐린 저항성 간 연관성을 장기간 추적한 최초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중재 연구, 대사질환 고위험군 대상 맞춤형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 개발 같은 더욱 발전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IF 6.8)'에 최근 게재했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