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5 지원금에 관심...샤오미 국내 법인 출범도 영향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해 국회에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안이 통과하면서 지원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통법 폐지안의 효력이 발생하는 것은 공포 후 6개월 뒤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지원금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아이폰 16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55만원으로 확대했다. 월 11만~13만원대 요금대를 사용할 경우 최대 5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갤럭시 AI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앞서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3사 중에 아이폰 16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가장 먼저 55만원으로 높인 바 있다. 이는 지원금 상향을 통해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번 KT의 지원금 인상 조치로 아이폰 16은 KT와 LG유플러스가 최대 55만원, SK텔레콤이 4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대리점에서 지급되는 추가 지원금까지 더해지면 50~6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스페셜에디션(SE) 모델의 공시지원금도 상향 조정됐다. KT는 갤럭시 Z 폴드 SE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올렸다.
이는 이달 말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에 앞서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갤럭시 Z 폴드 SE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 50만원은 이통 3사 중 최대치이다.
기존 모델에 대한 지원금 상향과 함께 단통법 폐지 이후 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확대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통 3사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최대 59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했다.
다만 이 역시 2년 선택약정 기준 총 할인금액인 75만~78만원보다 적어 실효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아직 단통법 폐지법안의 효력이 발생하기 전이지만 사문화된 단통법 하에서 지원금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부품값 인상으로 가격 상승이 전망되지만 지원금 상향 조정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갤럭시 S24의 공시지원금은 3월과 5월에 상향 조정된 바 있어 신제품의 판매량에 따라 지원금 상향 조정이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확대는 단말기 수급 등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된다"며 "아직 갤럭시 S25 시리즈가 출시도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원금 확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브랜드인 샤오미가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레드미노트 14 프로 등 프리미엄폰 출시를 예정하면서 지원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샤오미가 출시하는 프리미엄폰에 대해 국내 수요가 어느 정도 이상 된다면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가 올 수 있어 지원금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브랜드 샤오미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경쟁적으로 지원금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은 이통사들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지 않아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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