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최상목 대행체제 신뢰"…트럼프 정부서 첫 공식 표명
최종구 국제대사, 韓경제 설명회 개최…피치 등 3대신평사와 만남
최 대행, 민간경제사절단 간담회…이번주 '외교·통상 아웃리치' 지정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대행 체제가 미국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우리 경제 위기 요인으로 꼽혔던 정치적 불안전성이 해소되고, 트럼프 신정부의 공식적인 신뢰를 끌어낸 것이다.
정부는 이번 주를 외교·통상에 주력하는 '외교 통상 슈퍼 위크'로 설정하고, 미국 출국을 앞둔 민간 경제사절단을 통해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견고하게 쌓아간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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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차관, 기업대표 등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간 경제사절단 만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5.02.16 plum@newspim.com |
17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 대행에 대한 신뢰를 공식 표명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트럼프 신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처음으로 신뢰를 표명한 것이다.
이날 회담 또한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면으로 진행된 양국 장관 회담이었다.
우리나라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루비오 장관과의 전화통화는 이뤄졌지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최 대행 간 전화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미국이 최 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를 보낸 것은 향후 정치·외교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우회적인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수개월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통상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우리나라와의 협상을 위해서 최 대행 체제를 인정해야 하므로 트럼프 대통령과 최 대행 간 전화통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의 이같은 신뢰는 최 대행 체제 이후 정치적 불안전성을 잠재우려는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대행 체제 이후 굵직한 사건사고가 발생했지만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최근에는 여야정이 함께 참여하는 국정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연금개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국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미국이 캐치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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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5.02.16 plum@newspim.com |
정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3일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첫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고 피치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과 면담했다.
최 대사는 이날 "정치적 불확실성은 헌법과 관계 법률에 따라 질서 있게 해소되고 있다"며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도 계엄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한국 경제에 국제사회의 신뢰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3대 글로벌 평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담당자를 만나 한국의 정치·사회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연례협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피치(Fitch)는 지난 6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이에 기재부는 곧 발표될 S&P와 무디스의 신용등급 발표에 초점을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겠다는 목표다.
최 대행은 트럼프 리스크 탈출 전략도 마련한다. 먼저 기재부는 이번 주를 외교·통상에 주력하는 '외교 통상 슈퍼 위크'로 설정했다.
최 대행은 전날 미국으로 출국하는 민간 경제사절단과 만찬 간담회를 열고 유연한 미 통상정책 대응과 미 신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발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번 주에는 루카스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시아 키앤 펭 싱가포르 국회의장 등을 직접 접견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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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차관, 기업대표 등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간 경제사절단 만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5.02.16 plu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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