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7일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인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집결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모인 이들은 휴대전화로 "이곳으로 와라", "다른 쪽에도 사람들이 모여 있다" 등을 말하며 집결 인원을 늘리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인용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이름을 외치며 "잘했다!", "기특하다"는 외침이 나왔다.
현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발표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문' 음성이 흘러나오고, 극우 유튜버들도 속속 모여 핸드폰 카메라로 일대 촬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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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인용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3.07 yym58@newspim.com |
이날 집회 현장에서 하 모 씨(70대·용산구)는 "너무 기뻐서, 좋아서 집에서 바로 뛰쳐나왔다"며 "비로소 국민들이 승리했다. 만약 헌재가 (탄핵 인용을 해서) 국민들을 무시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씨는 "아들이 미국에서 목사를 하고 있고 나도 교회 공동체 대표"라며 "중국에 우리나라가 점령당하지 않아야 한다. 대통령님은 그 의식을 일깨워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남편이 목사라고 밝힌 이 모 씨(60대·양천구)는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 가서 그간 너무 억울하고 분했다"며 "나는 기도하는 사람이니, 한 시간 동안 기도를 한 뒤 윤 대통령님을 맞이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노 모 씨(60대)는 "윤 대통령님이 석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나왔다"며 "성당에서는 아무 움직임이 없어서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집회에 나온 사람 중 일부는 현장 취재진을 향해 "가짜 뉴스 꺼져라", "어디 매체냐. 너희 좌파 아니냐. 나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부는 집회 인원을 통제하기 위해 움직이는 경찰을 향해 "니쓰 중궈런, 중국말로 얘기해야 한다"며 깔깔대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인원이 몰릴 것을 대비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육교 곳곳과 건널목 등에 인원을 배치해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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