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키움·KB증권 시행...7개 증권사 도입 검토
배당 못 늘리는 중견사들 확대, 증권사들 협업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사들이 주주우대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주만 사도 해당 기업에서 판매하는 물품이나 서비스 사용료를 할인해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주우대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증권사는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7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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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5.04.01 stpoemseok@newspim.com |
이중 하나증권은 2분기를 목표로 서비스 출범을 준비 중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주주우대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인 단계"라며 "2분기 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주주우대 서비스에 참가하는 증권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 신한투자증권에서 IR큐더스와 협력해 해당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했다. 이후 키움증권과 KB증권이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도입 증권사는 총 3곳으로, 도입 검토 중인 증권사들이 모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한다면 10개사까지 늘어나게 된다.
주주우대 시행을 결정한 기업들도 증가 추세다. 지난 1월 15일 휠라홀딩스, 시노펙스, 오뚜기 등 11개사로 출발한 후 지난 2월 20일에는 동인기연, 지난달 24일에는 부광약품이 서비스 제공사 대열에 합류했다.
이를 두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려는 금투업계 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주가가 오르거나 배당을 늘리지 못하더라도 주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상장사 등 전통적인 주주환원책을 시행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회사들이 많다"며 "특히 요즘은 주주와 기업 간 관계가 중요하므로, 중소형사들에게 주주우대 서비스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주주들에게 여러 혜택을 주기 위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증권사가 많아진 이유도 금투업계에서 (주주우대 서비스를)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품권만 받고 주식 매도..."주주우대 서비스=주주 권익 제고 아냐"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는 게 금투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러한 주주 혜택 정책은 외인과 기관 투자자에게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주 혜택은 대부분 교환권이나 할인권 형식이므로, 외국인이나 기관은 받아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혜택만을 목적으로 기업에 투자하는 '체리피커' 주주도 문제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소수 주식을 매수해 혜택을 누리고, 직후에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주주우대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주주 권익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주환원 측면에서 해당 서비스의 문제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해 보고 시행을 결정하려 한다"고 전했다.
주주우대 서비스란,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회사가 주주들에게 배당 이외에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등의 혜택을 지급하는 주주친화정책을 의미한다. 소액주주들에게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충성도 높은 개인 투자자 기반을 확보해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시행된다. 일본에서는 도요타 등 대기업에서도 활성화될 정도로 널리 퍼져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서비스 시행 중인 증권사의 HTS(홈트레이딩)나 MTS(모바일트레이딩)를 통해 더네이쳐홀딩스의 주식을 매수하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제품에 대해 15%, 20% 할인 혜택을 제공받는다. 오뚜기는 주주 전용 장바구니에 대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