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무선·인터넷·IDC 수익 증가
비핵심 사업 정리·AI 효율화로 이익률 개선
자사주 678만 주 소각도 추진…"주주가치 제고 지속"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LG유플러스가 올해 1분기 견조한 가입자 증가와 사업 효율화 전략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AI 및 IDC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8일 LG유플러스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 7,481억 원, 영업이익 2,554억 원, 당기순이익 1,62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5.6%, 당기순이익은 24.6% 증가한 수치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매출 3조 6,548억 원, 영업이익 2,442억 원, 순이익 1,543억 원을 소폭 상회한 결과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업이익 개선은 수익화 가능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AI 기반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익 중심 전략을 강화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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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서비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조 9,389억 원을 기록하며, 무선·스마트홈·기업 인프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한 1조 5,428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 회선 수는 2,907만 5,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으며, 이 중 알뜰폰(MVNO) 회선은 21.7% 증가한 856만 2,000개였다. 5G 핸드셋 가입자 수는 819만 6,000개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으며, 전체 이동통신사업자(MNO) 핸드셋 가입자 대비 비중은 74.8%에 달했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고가치 요금제에 OTT, 세컨드 디바이스, VIP 멤버십 등 혜택을 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통화 분석 서비스의 정교함을 높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홈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6,306억 원을 기록했다. 초고속 인터넷 수익은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2,965억 원으로, 1기가 이상 고속 가입자 비중이 29.1%까지 확대되며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IPTV 수익은 홈쇼핑 송출 수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1.2% 감소한 3,301억 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 수는 561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박찬승 LG유플러스 스마트홈사업그룹장은 "프리미엄 안심 보상 요금제 출시로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유럽 미디어 기업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IPTV의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인프라 부문 수익은 4,0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IDC 사업은 고객사 입주 일정에 따라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며 같은 기간 대비 2.1% 성장했고, 기업 회선 수익도 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지능형 컨택센터(AICC) 등 AI 기반 솔루션 수주도 확대되며 고객 기반을 강화했다.
박석률 LG유플러스 기업인프라그룹장은 "IDC와 회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이어가고 있다"며 "확보된 B2B 고객 수주를 통해 향후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파주시에 총 6,2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데이터센터(AIDC)를 착공했다. 해당 IDC에는 액체 냉각 방식과 고전력 설계를 적용해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은 "파주 AIDC는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업 운영 이후에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추가 IDC 건립 계획도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AI 기술 내재화 및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여 CFO는 "보이스피싱 방지, 통화 요약 등 기능을 갖춘 '익시 가디언' 등 AI 기반 보안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며 "구글, AWS와의 협력을 통해 B2C·B2B AI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자사주 678만 주를 소각할 예정이며,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추가 자사주 매입 규모도 공개할 방침이다. 여 CFO는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주주환원율 4060%를 목표로 자사주 매입 및 배당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보안 대응 전략도 강화된다. 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여 CFO는 "LG유플러스는 전사 서버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며, 실시간 이상 탐지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유심 보호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