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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갚은 기업대출 '16조'·6년만에 최대치...은행권도 "너무 빨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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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너무 빨리 늘어, 대손충당금 적립 속도 못 따라가
당국 권고치 웃돌지만 "부실채권 매각 등 건전성관리 지도"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대내외적 불안에 따른 경기 불황 장기화에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최근 6년간 최대치를 찍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도는 대손충당금을 쌓고도 건전성 관리에 헐떡이는 모양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16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분기(16조8000억원)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대치다. 총 여신(2817조원) 가운데 부실채권비율도 직전 분기(0.54%) 대비 0.05%포인트(p), 전년 동기(0.50%) 대비 0.09%p 각각 늘어난 0.59%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16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3분기(16조8000억원)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대치다. [사진=김아랑 미술기자]

늘어난 부실채권에 은행들의 위기대응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1분기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69%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4%p 하락했다. 은행별로 감소폭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59%p 감소해 188%를 기록했고, 신한은행은 42%p 낮아져 159%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33%p 감소한 168%, 하나은행은 2%p 낮아진 188%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에 대비해 미리 설정하는 금액을 말한다. 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아 둔 대손충당금이 얼마나 충분한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통상적으로 충당금을 부실채권잔액에 나눠 계산한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낮아졌다는 의미는 곧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규모가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의 부실채권 대응이 미비했다기보다는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부실채권이 기록적으로 증가, 은행들로서도 속수무책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실제로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금융당국 권고치(100%)를 모두 웃돌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이번 분기 대손충당금은 14조8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588억원 늘었는데,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증가폭은 3조4886억원에 달한다. 산하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4조82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1% 늘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적립률 자체는 높지만 전년 동기 대비 40~50%나 낮아진 건 감소폭이 꽤 큰 축에 속한다"며 "충당금을 충분히 쌓지 못했다기보다는 고정이하여신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4대 은행 중 한 곳의 관계자도 "감소폭은 크지만 금융당국 권고치 100%를 웃돌고 있어 은행이 부실채권 대비에 미흡하다는 지적은 섣부르다"며 "올해 1분기의 경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해소된 점, 비이자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여러 신사업에 진출하는 추세라 효율적인 자본 운영의 필요성이 커진 점 등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전했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 급증한 건 장기간 지속된 경기 둔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돈을 빌린 후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계엄·탄핵 정국 등 대내적인 불안 요인에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숨통이 좀처럼 트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로 이번 분기 부실채권 16조6000억원 가운데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이번 분기 다음으로 최대치였던 2019년 3분기 때도 트럼프 1기 정부의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빚 상환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금융권은 이 같은 형국이 올해 하반기에 지속 내지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 1년간 대손충당금적립률 감소폭이 가장 컸던 우리은행은 타행 대비 높은 커버리지비율은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150% 수준의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목표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할 방침이다. 그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던 KB국민은행은 ▲상권정보 ▲국민연금정보 ▲금융결제원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여신심사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환율 변동성과 국제 통상 불확실성 파악을 위해 업종별 모니터링도 강화 중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대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지도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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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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