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도망·증거인멸 염려 있어"
"조성옥, 소명 부족해 구속 인정 어려워"
이기훈은 구속심사 전 도주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 일부에 대해 구속이 확정됐다. 주요 인물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김건희 특별검사(특검)팀은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8일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30분께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에 대해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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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8일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30분께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은 이일준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는 모습. 2025.07.18 choipix16@newspim.com |
이날 오전 2시10분께 이 부장판사는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에게 "도망할 염려 및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라는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조 전 회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다.
기각 이유에 대해 "이 사건 사기적 부정거래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 및 가담 내용, 그 실행 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이로 인해 피의자에게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점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법원의 판단으로 특검은 주가를 부양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인물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주가 조작에 어떻게 연루됐는지에 대해 수사를 빠르게 진행할 공산이 크다.
이종호 전 대표는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해 왔다고 알려졌다. 그는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멋쟁해병' 온라인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한 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특검은 삼부토건과 DYD, 이석산업개발 등 회사 6곳을 비롯해 관련 피의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으로 소환조사가 진행된 주요 인물을 비롯해 정황이 새롭게 드러난 인물에 대한 조사 및 압수수색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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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30분께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은 민중기 특검팀 관계자가 지난 3일 오후 서울시내에 위치한 삼부토건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최지환 기자] |
◆ '실세' 이기훈 부회장은 불출석…특검 "도주로 판단"
전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밑에서 활동해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문홍주 김건희 특검보는 "(이기훈 부회장이) 도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점에 대한 판단은 법원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이일준 회장과 조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했다.
이일준 회장은 "개인적이든 회사든 십원짜리라도 이익 본 게 있으면 처벌 받아야 한다"라며 "그런 게 없다"라고 언급했다. 조 전 회장은 김 전 여사와 이종호 전 대표를 아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 TV에서 봤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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