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측 "신 변호사, 김 여사 떠보려 만났다" 주장
"장기간 대화 불가한 김 여사에 신평이 유도 신문"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측은 신평 변호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고 속여 수감된 김 여사를 만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신 변호사는 접견 신청을 '(윤 전) 대통령이 보낸 사람'으로 오인하게 만들어 승낙을 받아냈으나 실제로는 특정 기자의 요청에 따라 김 여사를 떠보기 위해 들어갔음이 드러났다"며 "만약 그 사실을 알았다면 접견 승낙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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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측이 신평 변호사가 자신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고 속여 수감된 김 여사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최지환 기자] |
그러면서 "이는 접견 절차를 악용한 기망적 행위이며, 변호사라는 직함을 가진 자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이어 "선임된 변호인도 아닌 신 변호사가 특정 기자의 요청에 따라 무단으로 김 여사를 접견하고, 이어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민감한 사건 관련 발언을 쏟아낸 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는 사건 당사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으며, 향후 재판에도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한 언동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전날(20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건희 여사와의 만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김 여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었겠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며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 아니냐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신 변호사는 이와 함께 "김 여사는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했다"며 "요즘 이 생각에 골똘히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측 변호인은 "20일 본 변호인 접견 결과, '한동훈이 배신하지 않았으면 무한한 영광을 누렸을 것'이라는 발언은 김 여사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님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면 누가 의도적으로 '떠본 말'을 흘려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가"라며 "신 변호사가 주도적으로 특정 기자와 결탁해 떠본 뒤, 이를 밖으로 흘려내며 본인 의견까지 합쳐 전파하는 것은 명백한 여론 조작이자 언론플레이다"고 말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해당 기자를 주진우 기자라고 지목했다. 변호인은 "신 변호사가 한 전 국민의힘 대표, 서희건설의 의혹을 먼저 언급하며 유도 신문을 했다"며 "신 변호사는 주진우 기자가 시켜서 갔고 주 기자가 시킨 질문을 떠본 것으로 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끝으로 "김 여사는 현재 건강이 극도로 쇠약해져 있어 장시간 대화를 이어가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눈에 초점조차 없고 힘이 빠진 상태에서 오랜 발언을 이어갈 수 없는 분에게, 신 변호사가 자신의 정치적 언설을 선제적으로 덧붙여 마치 여사의 말인 양 외부에 흘리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각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연계된 혐의다.
김 여사는 이와 함께 서희건설의 청탁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주고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의 인사 청탁을 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