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인지 반응 시간 14.6% 단축
로고라이트·고출력 지향성 사이렌 장치 운영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국립소방연구원은 오는 10월까지 3개월간 3개 시도 4개군에서 '구급차 시청각 안전장치'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구급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구급차의 긴급 출동 시 안전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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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차에 설치한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음향 장치)/제공=국립소방연구원 |
이번 시범 적용은 지난달 국토교통부 제6차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통해 규제 특례 승인을 받으며 가능해졌다. 국립소방연구원은 2024년부터 해당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규제 샌드박스를 바탕으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뒤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구급차 시청각 안전장치'는 로고라이트와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 두 가지 장치로 구성된다.
로고라이트는 교차로 진입 전 도로 바닥에 '구급차 접근'과 같은 경고 문구를 투영해 운전자가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했다.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은 특정 방향으로 강한 음향을 집중 방사해 기존 사이렌보다 멀리, 명확하게 경고음을 전달한다.
한편 연구 과정에서 장치의 효과성을 입증했다. 소음 간섭 실험에서는 기존 사이렌은 10m만 떨어져도 차량 내부 소음과 구분이 어려웠지만, 지향성 사이렌은 25m 거리에서도 명확히 식별할 수 있었다.
VR 시뮬레이션 실험에서 로고라이트 적용 시 운전자의 인지 반응 시간이 평균 14.6% 단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시범 사업에는 인천 부평, 충북 청주·옥천·단양, 전남 영광·장성 등 3개 시도 4개 지역에서 총 7대의 구급차가 참여한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구급차 교통사고 발생률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구급대원의 안전은 물론 국민의 신속한 응급처치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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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시청각 안전장치 카드뉴스/사진=소방청 |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