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정책위의장 인선, '영남권'
"도로영남당 비판 우려…남은 인선 지역 고려해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주요 인선을 두고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직에 영남권 인사가 기용된 상황에서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의도연구원장 자리 등에 수도권 인물이 배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남은 인선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 통합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인선을 앞두고 계파·지역·선수 등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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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2 mironj19@newspim.com |
앞서 장 대표는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정희용 의원(재선·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정책위의장에는 김도읍 의원(4선·부산 강서)을 각각 임명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 주요 당직에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인사를 전면 배치한 셈이다.
당 안팎에선 두 인물 모두 정치적 색채가 강하지 않고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내놓는 분위기다. 장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을 앞세우며 계파 갈등 우려를 낳았던 것과 달리 당내 통합을 위해 중도층 포섭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인선에 대해 "예상 밖이었다"며 "그만큼 잘하신 인선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도읍 의원 같은 경우 부산이 지역구지만 여러 가지 민심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많이 내시고 당내 의원과 관계가 좋다"며 "정희용 의원 같은 경우도 재선 이상으로 많은 의원과 막역하고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통합하고 메시지를 응축시키는 데 영향력을 행사해 주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가 합을 잘 맞출 수 있는 인물들로 인선을 잘 한 것 같다. 특히 김 정책위의장은 중도층을 노린 인선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아무래도 인사가 영남권 쪽에 치우쳐져 있으니 남은 인선을 놓고 지역 안배를 고려 안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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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01 pangbin@newspim.com |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해선 '수도권'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 사무총장과 김 정책위의장 모두 영남권 인사라는 점에서 '도로영남당'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TK 지역구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의원들에게 오퍼(제안)가 가고 있는 걸로 안다. 다만 당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 전면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 고사하는 의원들이 있는 것 같다. 아마 장 대표가 지역 안배까지 고려하면서 인선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만약 수도권 인사를 찾기 어렵다면 돌고 돌아 다시 TK 지역 의원들에게 기회가 가지 않겠는가. 수적으로도 영남권 인사가 많아서 현실적으로 영남권을 배제하고 인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