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6000달러 이상 고급 전기차에 대한 세율은 40%로 높아질 수도
자동차 업계 "모든 가격대 차량에 대해 5% 세율 적용해야" 촉구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상품 및 서비스세(GST) 개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GST 인하 품목 및 인하 폭을 확정하는 GST 회의가 3일 시작했다.
175개 상품에 대한 GST가 최소 10% 낮아질 것으로 알려진 반면, 고급 전기차에 대한 세율은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테슬라와 비야디 등에 불리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2017년 GST를 도입한 뒤 각종 상품 및 서비스 품목을 4개 범주로 분류해 각각 5%, 12%, 18%, 28%의 세금을 부과해 왔다. 세금 부과 범주를 기존의 4개에서 2개로 축소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으로, 샴푸부터 전자제품까지 모든 품목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GST 개편을 통해 소비를 활성화함으로써 미국의 고율 관세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대규모 감세 의지에 따라 다수 품목에 대한 세율이 대폭 낮아지는 것과 달리, 전기차에 대한 세율은 부분적으로 높아질 것응로 전망된다.
GST 위원회는 200만~400만 루피(약 3164만~6328만원) 수준의 전기차에 대한 GST 세율을 현재 5%에서 18%로 인상하고, 4만 6000달러 이상의 고급 전기차는 사치품으로 분류해 세율을 40%까지 높이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T 위원회 문건에는 "5%의 낮은 세율(적용)은 전기차의 빠른 도입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지만 가격이 비싼 전기차에는 더 높은 세율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고가 전기차에 대한 세율이 높아질 경우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힌드라와 타타모터스 등 인도 로컬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200만 루피 이하 모델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비야디 등은 프리미엄 시장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예약 판매 중인 테슬라 모델Y의 경우 인도 내 판매가로 600만 루피가 책정됐다.
현재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인도의 전기차 산업 육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차량에 5%의 GST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타타 그룹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세율 인상은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밝혔고, BMW 인도 법인은 "세율 인상은 전기차 보급률 제고와 현지 생산이라는 비전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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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