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26개 국가가 전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병력 파견과 관련된 활동에 지원을 약속했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국 모임인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정상회의를 주재한 뒤 이 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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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서방 진영 3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모인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엘리제궁에는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안토니오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모였다. 그외 다른 나라 정상들은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석했다. 2025.09.04. ihjang67@newspim.com |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 등이 모였고 다른 나라 정상들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도 참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6개 동맹국이 전후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첫 번째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병력을 파견하고, 일부는 기지나 훈련을 제공하는 식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경우 미국의 안보 보장 참여 범위를 포함한 명확한 조건이 갖춰질 때에만 군사적 공약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면서도 "이탈리아는 휴전을 감시하고 우크라이나 군대를 해외에서 훈련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재까지 병력 파견을 약속한 국가는 영국과 프랑스, 에스토니아 등"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안보 제공 시기와 관련해서는 "갈등이 멈추는 날 안전보장책이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 또는 평화 협정에 합의하면 즉시 안전보장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파병되는 병력이 러시아와 전쟁을 수행하려는 의도나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병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어떤 국가들이 실제로 병력을 파견하는지, 병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파병 이외에 다른 지원 방법은 무엇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파병 계획이 노출되게 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안전보장 협정의 구조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동참 여부와 정도에 대해서는 "미국의 지원이 며칠 내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안보 논의에 참여했고, 미국의 참여와 관련된 의문은 없다"며 "남은 건 미국과 계획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1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이후 정상들은 오후 2시20분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회의 결과를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유럽에 러시아산 석유 구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에 석유를 팔면서 연간 11억 유로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이와 함께 유럽이 (석유 수입 등을 통해 러시아에 자금을 지원하는) 중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친러 성향으로 러시아 석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을 거론하며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입하는 것을 트럼프가 매우 불쾌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