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전시와 평시를 막론하고 우크라이나에 서방의 군대가 주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외국 군대가 파병된다면 러시아군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고,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에는 외국군이 주둔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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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연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지금처럼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군대가 그곳에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파괴해야 할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평화로 이어지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들(외국군)이 우크라이나에 존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유럽 정상들이 평화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참여국 정상들은 4일 프랑스 파리에서 마크롱 에마뉘엘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상회의에 참석해 평화유지군 파병 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후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6개 동맹국이 전후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을 통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practically)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젤렌스키와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회담 장소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스크바 이외에 다른 장소를 거론하는 것은 러시아에 과도한 기대를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결제 수단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중국이 러시아 관광객에게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시범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