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CHO 급파 "구금자 조속 석방 최선"
현대차 "불법 무관용…고용 관행 전면 점검"
[서울=뉴스핌] 김아영 김승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HL-GA Battery Company)에서 발생한 대규모 불법 체류자 단속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각각 인사책임자 급파와 미국 출장 일정 검토 등 관련 후속 점검에 나섰다.
기업이 할 수 있는 범위 내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서도, 한국과 미국 정부가 풀어야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 기업으로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산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아침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를 미국 현지로 급파했다.
김 CHO는 "현재는 구금된 분들의 조속한 석방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부도 총력으로 나서는 만큼 신속하고 안전한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금된 소속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의 안전한 복귀를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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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김기수 CHO(최고인사책임자)가 7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하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은 구금자 지원을 위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으며, 가족을 통해 복용 중인 약품 현황을 확인해 필요 의약품을 미국 당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구금자 면회 추진과 통신 지원 방안도 마련 중이다.
또 회사는 전날 지침을 통해 필수 고객사 미팅 외 출장 전면 금지, 현지 체류 임직원 즉각 귀국 또는 숙소 대기 방침을 내렸다.
현대차도 직원들의 미국 출장 재검토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차는 미국 출장을 앞두고 있던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장 일정이 취소됐음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미국법인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현지시각) 자료를 내고 "도급업체와 하도급업체의 고용 관행을 철저히 점검 중"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당사와 동일한 수준의 법적 준수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률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이민법과 고용 확인 요건이 포함된다"면서 "협력사에도 동일한 기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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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자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쳐) |
현대차 미국법인은 "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미국 제조업에 투자하고 수천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미국 법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HL-GA 배터리 컴퍼니에서 단속을 실시해 약 450명을 체포했다.
HL-GA는 2023년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설립한 배터리셀 합작사다. 단속 대상에는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 47명(한국인 46명·인도네시아인 1명)과 협력사 인력 25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측 직접 고용 직원은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