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원정 2연전 1승 1무로 마무리
[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준비를 위해 치른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9월 A매치 2연전을 무패로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전에 선제 실점한 뒤 후반 20분 손흥민, 30분 오현규의 골로 역전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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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9.10 thswlgh50@newspim.com |
이날 홍명보호는 지난 미국전과 비교해 라인업을 대거 교체해 미국전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 중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을 제외한 9명을 교체했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카드를 실험해 보기 위함이다.
골키퍼로는 김승규(FC도쿄)가 나섰다. 수비 라인에는 김민재, 이한범과 함께 김태현(가시마)이 출전했다. 김문환과 이명재(이상 대전)가 양 윙백으로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박용우(알아인)와 옌스 카스트로프가 나섰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배준호(스토크시티)가 2선에 섰다. 오현규(헹크)가 전방을 맡았다.
지난 7일 미국전에서 경기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해외 태생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합류 두 번째 경기만에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 출생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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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9.10 thswlgh50@newspim.com |
첫 선발로 나선 카스트로프는 경기 초반부터 빛났다. 전반 9분 카스트로프가 상대의 터치 실수를 뺏어 낸 뒤 중앙에 있는 이강인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은 바로 측면에 침투하던 김문환에게 내줬고, 김문환이 페널티 지역 안으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배준호가 오른발로 슈팅했으나 골문 우측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14분에는 상대가 걷어낸 공을 카스트로프가 헤더로 페널티 지역 안에 있는 오현규에게 연결했다. 이후 오현규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5분 뒤에는 카스트로프가 차단한 상대 패스를 이강인이 오현규에게 한 번에 연결해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오현규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이 선제 실점했다. 전반 21분 우측면에서 로드리고 후에스카스가 문전으로 향하는 크로스를 올렸고, 김민재 키를 넘어온 공을 라울 히메네스가 침착하게 헤더로 골문 우상단에 꽂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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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이강인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9.10 thswlgh50@newspim.com |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카스트로프와 배준호를 빼고 김진규(전북 현대)와 손흥민(LA FC)을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손흥민은 A매치 136번째 경기에 나서며 역대 한국 선수 중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투입 효과는 탁월했다. 투입 3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로 중앙으로 진입한 뒤 슈팅을 시도하며 예열하더니, 후반 20분에는 대포알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문환의 크로스가 오현규 머리를 맞고 뒤로 흘렀고, 이 공을 손흥민이 그대로 왼발 슈팅을 골문에 꽂았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A매치 통산 53호 골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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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10일(한국시간) 미국 네슈빌 테네시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치러지는 멕시코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공격수 오현규가 돌파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9.10 thswlgh50@newspim.com |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0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페널티 지역 오른편까지 몰고 가 상대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슈팅이 골문 왼편 구석에 꽂혔다. 오현규의 A매치 5호 골로 전반전 일대일 찬스를 만회하는 득점이었다.
이후 대표팀은 이명재와 김문환을 빼고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정상빈(세인트루이스)을 투입해전열을 재정비했다. 이후 이강인을 빼고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까지 내보내며 수비벽을 강화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