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로 부적절 관계 부각...게이츠는 "저녁 자리만 했을 뿐" 해명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인도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기조연설을 전격 취소했다. 이는 최근 미 법무부가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대규모 문건으로 인해 과거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게이츠 재단은 19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신중한 검토 끝에 AI 서밋의 핵심 의제에 집중하기 위해 기조연설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재단 측은 게이츠가 예정대로 이날 열리는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명은 억만장자 성착취범이었던 제프리 엡스타인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 법무부가 공개한 수백만 쪽 분량의 이메일·문자·사진 자료가 게이츠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서 엡스타인은 게이츠가 혼외 성관계를 가졌으며 "러시아 여성들과의 성관계 결과를 처리하기 위해 약물을 구해야 했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게이츠 측 대변인은 "불만에 찬 거짓말쟁이의 주장으로, 전적으로 터무니없고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공개 자료에는 이 밖에도 게이츠가 엡스타인을 통해 당시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위원장이던 야글란드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었으며, 엡스타인은 이를 당시 부인이었던 멜린다의 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한 자료도 공개됐다.
게이츠는 최근 호주 방송 인터뷰에서 "자선 활동 기금을 더 모으기 위해 엡스타인을 만났다"면서도 "저녁 식사 자리에서만 만났고, 섬에 간 적도 없고 어떤 여성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간을 함께한 것은 실수였지만 그런 종류의 행동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이날 앤드루 전 왕자가 엡스타인과의 범죄 연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일제히 보도하는 등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미국과 유럽의 유력 인사들을 둘러싼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