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3000원에 대중교통 환승도..마곡서 잠실까지 2시간 소요
현재 오전 11시 첫 출발...10월 10일부터 오전 7시 첫 출발·증편 운항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서울시의 첫 수상 대중교통 수단인 한강버스가 지난 18일 운항을 시작했다. 당초 출퇴근 겸용으로 기획됐지만 아직까지 실용성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선착장 주변 교통 시설이 아직 미흡하다는 시민들도 있지만 관광 목적으로 타는 것은 괜찮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향후 운영 방향에 따라 한강 버스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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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선착장에서 출발한 한강버스 내부. [사진=고다연 기자] |
한강버스 정식 운항 시작 이틀째인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선착장에서 만난 인근 주민 70대 조중현 씨는 "초등학생인 손주가 배 타는 걸 좋아해 오늘 방과 후에 같이 타볼 계획인데 미리 한 번 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조씨는 "가격도 3000원으로 괜찮고 일찍 운항을 시작하면 출퇴근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아직 11시 첫 출발이라 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며 "첫 운항 시각을 조정하면 괜찮을 것 같고 근처 정류장 등을 보완하면 사람들이 더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여가 목적으로 한강버스를 타러 온 50대 이모 씨 부부는 "편수나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서 시간이 지나봐야 출퇴근용으로 괜찮은지 알 것 같다"며 "바로 (기존) 전철을 환승하던 분들에게는 심리적 접근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2시간이 소요된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기도 했다.
마곡 선착장 근처에는 한강버스를 위한 정류장이 설치됐지만 현재 해당 정류장에서 이용 가능한 노선은 두개다. 기존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에서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렸다.
한강버스는 이날 오전 11시 마곡 선착장에서 출발했다. 일부 혼선도 있었다. 키오스크 사용을 막고 대기표를 배부했는데 별도 안내사항을 적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중장년층 승객 중에서 한강버스 안내 관련 QR코드 사용 방법을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버스 내부의 안내 전광판은 운항 도중 배 위치와 잔여 시간이 표시되지 않았다. 또한 지도 어플에는 타고 있는 배가 일시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다만 관광이나 여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자전거를 갖고 마곡 선착장에서 탑승한 70대 박삼화 씨는 "오늘 내가 먼저 이용해보고 같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어떤지 알려주려고 왔다"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어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한테 좋고 관광용으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 선착장에서 내린 박씨는 여의도 선착장으로 돌아가 자전거를 타고 귀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선착장과 편의점, 카페 등 편의시설이 바로 연결돼 있고 배 내부에서 간식을 판매하거나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편리한 점도 있었다. 지난 17일에는 기상 악화로 시승식이 취소됐지만 이날은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도 지연되지 않고 출발했다. 선착장 도착 시간도 기존 안내 시각과 약 1~2분 정도 차이가 났다.
선착장 주변과의 교통 인프라 확대, 소요 시간 및 배차 간격 개선, 날씨에 따른 변동성 등이 향후 평가에 중요한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8일 아침 한강버스에 직접 탑승한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는 이동 목적 외에도 도시생활 속 시민들의 스트레스로부터 힐링, 자유, 치유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한강버스의 모든 것은 시민평가와 반응에 달렸다"고 밝혔다.
현재 오전 11시가 첫 출발인 한강버스는 오는 10월 10일부터는 오전 7시에 첫 출발한다.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을 포함해 왕복 30회로 증편 운항될 예정이다. 운항 선착장은 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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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강버스 정식 운항 첫날인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강버스 마곡선착장에서 시민들이 한강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
gdy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