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미국 이민당국의 급습으로 한국 근로자 300여명이 체포 구금되는 사태가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한국을 찾아 현대차 관계자들과 만남을 추진한다고 21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보도했다.
AJC가 입수한 조지아주 주지사실의 이메일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한국 방문을 확정했다. 그는 다음달 28일~29일 미국 남부지역 주지사들과 참여하는 일본 국제회의 방문 일정에 맞춰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켐프 주지사의 이번 방한은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가 발생한 9월4일 이전부터 논의된 사안이라고 주지사실은 설명했다.
그는 재임중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번 방한의 의미는 각별할 수 있다. 이민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체포로 한국 기업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와 그 여파가 조지아주 경제에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한 상황이다.
그런만큼 경제 파트너로서 유대감을 보여주고 상처입은 기업들의 마음을 다독여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 4일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주아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건설 현장을 급습, 한국 직원 300여명을 체포·구금했다. 이들은 8일만에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미국이 주요 동맹국 출신 근로자들을 쇠사슬로 묶어 체포하는 장면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CRS)도 이번 사태로 한국 내에서 한미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미국내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가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는 이민정책과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조지아주 경제 개발국은 "켐프 주지사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단순한 투자 유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국제적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 조지아가 중요한 연결고리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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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소니 퍼듀(Sonny Perdue) 전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