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포토카드·액자 위조 적발…국내 유통까지 확인
작년부터 올해 8월까지 위조 포토카드 114만장 적발
천하람 "짝퉁으로부터 K-컬처 지켜야" 제도 보완 촉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글로벌 K-팝 열풍이 부는 가운데, 중국산 위조 K-팝 굿즈가 국내로 대량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아이돌 그룹 아이브와 BTS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30일 <뉴스핌>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으로부터 입수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가장 많이 적발된 K-팝 위조 굿즈는 '포토카드'였다. 이 기간 적발된 위조 포토카드 수량은 총 114만장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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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 그룹을 살펴보면, 아이브가 71만3593장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뉴진스(9만9888장), 아이유(7만7344장), 스트레이키즈(7만5404장), 에스파(5만2967장), 트와이스(3만4731장), BTS(2만7485장), 세븐틴(2만702장), 제로베이스원(1만7975장), NCT(1만6225장) 순이다.
포토 카드를 제외한 지식재산권 침해 단속 사례에서는 BTS 피해가 두드러졌다. 2023년 기준 BTS 관련 위조 굿즈는 11만204점이 적발돼 단일 그룹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세븐틴(2610장), BTS(1040장), 여자아이들(920장), 블랙핑크(680장), 뉴진스(720장) 등도 위조 상품 피해가 확인됐다.
위조품은 단순 적발에 그치지 않고 국내 시장까지 흘러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마스크 팩, 브로마이드, 액자 등은 정상적인 정품으로 위장해 국내로 유통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관세청은 이들 제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위조 굿즈 문제는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지적된다. 업계에서는 정품 유통망을 강화하고, 국제 공조를 통해 지식재산권 보호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천하람 의원은 "K-팝 인기를 노린 중국산 위조 굿즈로 국내 문화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특히 선호 아티스트의 굿즈를 정품으로 구하려는 팬들의 열정을 악용하는 만큼 관세청의 더 강화된 단속과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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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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