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제련소 찾아 주요 희소금속 생산공정 살펴
'38년 무분규 임단협' 노조에 감사 인사 전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인 온산제련소 현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달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최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02분기 연속 흑자 등 호실적을 달성하고 38년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동참해준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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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게르마늄 공장 신설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
고려아연은 지난 28~29일 최 회장이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온산제련소의 게르마늄 공장 신설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전략광물 및 귀금속, 반도체 황산 등 생산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이뤄졌다.
고려아연이 신규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중국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최근 게르마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약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 등 국제 정세 급변 등으로 전략광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경제 우방국의 탈중국 공급망을 형성하는 핵심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희소금속을 생산해 왔으며, 최근에는 게르마늄 생산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선제적인 R&D 연구 및 공정 투자를 통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주요 광물의 공급망 경쟁에 대응해온 고려아연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자원무기화와 국가 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전략광물 및 희소금속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는 고려아연의 성장을 넘어 경제 안보와 국익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다.
최 회장은 이날 팀장 회의에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한 뒤 "현장 최일선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주는 팀장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 산업이자 탈중국 전략광물 공급망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임직원 여러분 역시 국익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또 최근 노사가 2025년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38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 기록을 달성한 점을 들며 노동조합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와중에 적대적 M&A로 인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사가 합심해 사상 최대 매출과 102분기 연속 흑자 등의 과업을 달성하는 등 임직원 모두가 흔들림 없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노사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38년 무분규를 달성했으며, 특히 그 흔한 희망퇴직조차 한 적이 없고 심지어 IMF 사태도 구조조정 없이 돌파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38년 무분규는 어떤 면에서는 102분기 연속 흑자보다 더 큰 성취로, 이는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이룬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통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동조합 위원장은 경영권 분쟁과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고려아연이 흔들림 없이 국가기간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견인한 경영진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화답했다.
이어 올해 초 최 회장이 임직원을 위해 사내근로복지기금에 고려아연 주식 3만8000주(당시 시장가격 기준 약 405억원)를 출연한 것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향후에도 임직원 복지 향상과 안정적 기금 운용을 위해 회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가장 중요한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지키는 안전이며 끊임없이 안전 관리에 빈틈은 없는지 살펴보며 보완해야 한다"며 온산제련소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정부의 정책이나 강화된 처벌 때문이 아니라 소중한 우리 모두의 가족의 품으로 웃으며 돌아가기 위한 당연한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무"라고 덧붙였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