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21포인트(0.09%) 상승한 4만6441.10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74포인트(0.34%) 오른 6711.20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6700선 위에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5.15포인트(0.42%) 전진한 2만2755.16으로 집계됐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 첫날을 맞이했지만,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공개된 민간 고용 지표가 두 달 연속 고용 감소를 나타내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민간 고용 조사 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9월 민간 고용이 3만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8월에도 민간 고용은 3000건 줄었었다.
셧다운 상황이 지속한다면 3일로 예정된 9월 고용 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날 민간 고용 지표는 투자자들이 이달 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가능성을 99.0%로 반영했다.
헬스케어 업종은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화이자와 약가 인하에 합의하고 3년간 관세를 면제해 주면서 최근 랠리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지 않았던 제약주는 큰 폭으로 뛰었다. 화이자는 6.79% 올랐고, 일라이릴리와 머크는 8.18%, 7.39% 상승했다.
특징주를 보면 테슬라는 7500달러의 연방 보조금이 종료되면서 차량 리스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하며 3.31% 상승했다. 레딧의 주가는 챗GPT가 레딧을 인용하는 빈도가 9월 초 이후 8%p나 감소했다는 소식에 11.91% 내렸다. 나이키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웃돌아 6.41% 상승했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고객사로 AMD를 유치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14% 올랐다.
예상보다 대폭 둔화한 고용 수치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5bp(1bp=0.01%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4.106%를 기록했다. 2년물은 6bp 떨어진 3.545%로, 9월 초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 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56bp까지 벌어지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고용 부진과 셧다운 우려 속에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97.68로 1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0.6% 떨어져 147.07엔까지 내려갔다. 유로/달러는 1.1738달러, 파운드/달러는 1.3487달러로 각각 1주일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셧다운 첫날,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6% 오른 온스당 3,89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3,895.09달러까지 치솟은 뒤 한국시간 기준 2일 오전 2시 48분 기준 온스당 3,861.77달러로 0.1% 상승했다.
유가는 이날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6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운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다음 달 원유 공급을 늘릴 계획이라는 보도 여파가 계속되면서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68센트(1.0%) 내린 65.3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59센트(0.9%) 떨어진 61.7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브렌트유 기준 6월 5일 이후, WTI 기준 5월 30일 이후 최저 마감가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9월 2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원유 재고는 180만 배럴 늘어나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100만 배럴 증가)를 웃돌았다.
유럽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1일(현지 시간) 전장에 비해 6.44포인트(1.15%) 상승한 564.62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3일 기록했던 이전 최고치 563.13을 7개월 만에 돌파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32.90포인트(0.98%) 뛴 2만4113.6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96.00포인트(1.03%) 전진한 9446.43으로 마감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도 최고치 기록을 바꿨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1.01포인트(0.90%) 오른 7966.95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54.26포인트(0.83%) 상승한 4만3079.58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63.80포인트(0.41%) 뛴 1만5538.80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화이자가 처방약 가격 인하와 3년간 관세 면제에 합의하면서 그 동안 제약업계에 드리워졌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새로운 처방약 가격은 '최혜국 대우' 수준에 맞추기로 한 것이 호재가 됐다.
덴마크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암부가 9.3%, 프랑스 실험실 용품 제조업체인 사르토리우스는 9.5% 올랐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8.6%,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10%, 영국·스웨덴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11.2% 상승했다. 노바티스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경구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3.9% 뛰었다. 전체 헬스케어 업종의 지수는 5.4% 올랐다.
유로존의 물가는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 대비 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이달 말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일 인도 증시는 상승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89% 오른 8만 983.31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92% 상승한 2만 4836.3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벤치마크 지수는 직전 거래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반등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 격인 레포금리를 5.5%로 동결하면서 인도 경제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낙관한 것이 투자자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RBI는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6.5%에서 6.8%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의 3.1%에서 2.6%로 낮췄다.
이날 16개 주요 섹터 중 15개 섹터가 상승했다. 니프티 금융 지수와 은행 지수가 각각 1.4%, 1.3% 상승했고, 민간은행 지수는 2% 올랐다.
인도 증시는 2일 간디 자얀티(마하트마 간디 탄생)를 맞아 휴장한다. 거래는 3일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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