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뉴스핌은 중국 국경절과 추석연휴를 맞아 백주시장과 마오타이 공장을 돌아봤습니다.
중국 백주가격은 2025년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판매도 영 시원치 않습니다.
백주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아 중국 증시 24개 주류(백주) 상장기업 가운데 17개 기업이 상반기 매출 실적에서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백주(白酒, 바이주, 고량주)가운데서도 고급주 고가주인 마오타이와 우량예 가격 하락이 특히 눈에 띕니다.
요즘 공항 면세점 주류 매장에 가면 이들 고급 백주의 가격 태그엔 할인율이 15~30%로 표시돼 있습니다.
한때 3000위안을 넘었던 표준품 구이저우마오타이(마오타이)는 약 30% 하락한 2000위안 초반대에 팔립니다.
백주가격의 바로미터인 마오타이 도매가격도 30% 정도 하락한 1700위안 대로 밀려났습니다.
우량예 표준품 가격도 약 1200위안에서 지금은 900위안대가 무너져 내린 상황입니다.
설과 함께 백주의 대목인 추석 백주 판매 상황이 영 시원치 않습니다.
올 추석과 국경절 명절에는 백주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30% 감소할거라고 투자전문기관들은 전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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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의 구이저우마오타이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백주의 원료 곡물을 나르고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2025.10.03 chk@newspim.com |
백주는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전통 명절의 서정성이 짙은 소비 아이콘 이자 마음의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 소비 관념이 변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저알콜 음료를 선호하고, 가격인상에 대한 시장 반발도 거셉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으로 저알콜 주류 과실주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중국 주류 업체들은 과일주를 비롯해 백주와 밀크티를 혼합한 저도주를 내세워 우리돈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젊은층 애주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주류시장에서는 강소백의 궈리팡 같은 도수 낮은 과일주가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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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구이저우성 수도 구이양의 한 호텔내 판매 전시장에 다양한 모델의 구이저우마오타이 백주가 진열돼 있다. 2025.10.03 chk@newspim.com |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인 강소백의 궈리팡은 백주를 살짝 섞은 과일주로 한국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백주기업들이 품질과 맛의 개선없이 가격만 올린다고 불평을 합니다.
중국인들의 술자리 역시 과도한 주량 경쟁에서 분위기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일부 백주기업들은 술 자체보다도 라이프스타일 판매로 영업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중국인들과 수천년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백주가 변화의 기로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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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의 마오타이그룹 중국술문화박물관 한켠에 대형 백주 술 단지가 놓여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5.10.03 chk@newspim.com |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