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2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금(金)'으로 불리는 안전자산 역할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1억76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12만5110달러(1억7617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약 2% 오른 수치로, 기존 최고가였던 지난 8월의 12만4000달러(1억7461만원)를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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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비트코인 급등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의 예산안 협상이 지연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 대신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위험 회피(리스크 오프)'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번 상승세는 단기 투기 수요보다도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가 불러온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결과"라며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다른 주요 가상자산에도 확산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은 4571달러(약 643만원)로 전일 대비 1.52%, 주간 기준 13.86% 상승했다.
또 다른 주요 코인인 리플(XRP)은 3달러(약 4200원)로 일주일간 8.88% 올랐고, 바이낸스코인(BNB)은 1180달러(약 166만원)로 한 주 사이 무려 21.26% 급등하며 주요 암호화폐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니라,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불안 속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본격 부상한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