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산 원유 거래 관련 중국 정유사 등 제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휴전 합의 1단계에 서명하면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1% 넘게 하락했다. 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되자 금값도 400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1.03달러(1.6%) 하락한 65.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1.04달러(1.7%) 떨어진 61.51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이니셔티브의 첫 단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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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휴전 합의에 따라 양측의 교전은 중단되고, 이스라엘은 가자 일부 지역에서 병력을 부분 철수하게 됐다. 하마스는 전쟁 발발의 계기가 된 공격 당시 납치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구금 중인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했다.
BOK파이낸셜의 거래 담당 수석부사장 데니스 키슬러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종식 국면에 들어서면서, 원유 선물이 조정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 수석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보고서에서 "이번 평화 합의는 최근 중동 역사에서 중대한 돌파구이며, 유가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매우 광범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이 줄어들 가능성이나
이란과의 핵합의 재개 가능성 증가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예산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상원에서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활동 위축과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같은 날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산 원유와 LPG의 해외 수출을 돕기 위해 판매와 선적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 선박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란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석유와 석유제품 수출을 가능하게 해 이란 정권은 물론 이란이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단체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수익을 제공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금값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 후퇴로 인해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4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2.4% 하락한 온스당 3,972.6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10일 오전 2시 53분 기준 1.9% 떨어진 온스당 3,959.48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약 0.5% 상승해 두 달 만의 최고 수준 근처로 올라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가자지구 휴전이 발효되면서 전통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의 긴장이 완화됐기 때문에, 투기 세력들이 금 시장에서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과 은은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번 랠리의 핵심 요인인 준비자산 다각화와 급증하는 전 세계 정부 부채는 여전히 유효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강세 전망이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