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지친 사자를 위한 단비가 내렸다. 잔뜩 둥지에서 격전을 고대하던 독수리에겐 허탈하고 야속한 가을비다.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이 경기 전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아 결국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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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대전구장. [사진=한화 이글스] |
이날 경기장에는 오후 5시 20분께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며 내야 전역에 방수포가 깔렸다. KBO는 경기 개시를 위해 기상 예보를 수시로 확인했으나 비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예정된 6시 30분에 맞춰 우천 취소를 발표했다. 포스트시즌 경기 취소는 이번이 통산 23번째이며 플레이오프 단계에서는 역대 8번째 사례다.
취소된 1차전은 하루 뒤인 1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 2~5차전 일정도 하루씩 순연된다. 만약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당초 25일로 예정됐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6일로 미뤄진다.
이번 우천 취소는 양 팀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연달아 치른 삼성으로선 하루라도 더 쉴 수 있어 투수진 회복에 꿀맛같은 비다. 지난 3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2주 가까이 실전 공백을 갖은 한화에는 부정적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