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크레인 500톤...들어 올려도 위험"
"산소·레이저 절단 시간 많이 걸리는 작업"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가 닷새째를 맞았으나 여전히 실종자 수색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방재 전문가는 매몰자들이 대형 철제 구조물 아래에 깔려 있기 때문에 빠르게 발견할 방법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구조물 전체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고, 철제 구조물을 절단해 해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0일 울산소방본부는 드론 등 카메라 장비와 구조견을 투입해 붕괴된 보일러타워 5호기에 대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종자 2명은 여전히 행방불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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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매몰 사고 현장 [사진=소방청] |
이번 사고로 작업자 9명 가운데 3명이 사고 현장에 매몰돼 있다. 매몰된 사람 중 2명은 실종 상태고, 나머지 1명의 위치는 파악됐으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모 대학의 소방방재학과 교수 A씨는 "건축 공법에서 건물을 철거할 때 약화작업을 하는데, 위에서부터 해체하는 것이 아닌 아래에서부터 해체하는 방식"이라며 "이번 사고는 구조적으로 (건축물의) 해석을 잘못해서 일어났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A씨는 "쉽게 말하면 밑에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잘못 계산한 것"이라며 "약화 작업이 건물 안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거리라는 개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크레인이 500톤짜리로 알고 있다"며 "문제는 지금 붕괴된 건축물이 얼키설키 연결돼 있어 한 덩어리인데, 그걸 한번에 들어올릴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봤다.
행여 붕괴된 구조물을 한번에 들어올릴 수 있다 하더라도 매몰자가 구조물에 깔려 있기 때문에 만약 생존자가 있다면 위험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만약 흙에 사람이 묻혀 있으면 파내면 되지만 철제 구조물 아래에 매몰된 것이기 때문에 해체도 어렵다"며 "철제 구조물을 해체하려면 산소 절단이나 레이저 절단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게 금방 잘리는 것도 아니고 매몰된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동서발전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건축물 인근 보일러타워 4·6호기 발파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5호기 양 옆에 위치한 4·6호기가 구조 작업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발파해체는 구조물의 주요 지점에 소량의 화약을 설치한 뒤, 구조물 자체의 하중과 중력으로 안전하게 붕괴되도록 유도하는 해체 공법이다.
오영민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감독국장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작업은 4·6호기에 대한 해체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취약화 작업과 발파 시 비산방지를 위한 방호조치 등"이라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업체에만 맡기지 않고, 울산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 안전보건공단 등이 작업현장에서 직접 작업계획서대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밀착해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