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7일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가 11월 초 단기 고점 이후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 1월 확인할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추세 회복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와 대형주 중심의 모멘텀 둔화로 기존 상승 논리만으로 지수 확산이 어려운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흐름은 과거 약 30거래일 횡보 후 60일 만에 추세 회복을 시도했던 패턴과 유사하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확인해야 할 첫 번째 변수는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실적이 계절적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평균 대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실적 상회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로 반도체 현물가격과 평균판매단가(ASP) 간 1~2개 분기 시차, 환율 효과(J-curve)의 과소 반영, 고정비 레버리지, 수주 기반 산업의 이익 인식 시차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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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노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현물가격 상승분이 아직 ASP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고, 달러/원 환율 상승은 매출·이익 모두에 구조적 개선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와 산업재는 고정비 비중이 높아 매출 증가가 마진과 이익에 비선형적으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연말 성과급·퇴직급여 비용, 보수적 회계 처리, 원자재 비용 지연 반영 등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 달성률은 통상 –22% 수준이라며, "절대 수치보다 계절 평균 대비 상회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전 포인트로는 이익 추정치 상향 전환이 주가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를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0.2배로 팬데믹 이후 평균(10.7배)을 하회하고 있으며, 연초 8.1배에서 상당 부분 정상화된 상태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익 추정 상향이 이어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오히려 낮아졌다"며
"코스피의 3개월 영업이익 변화율과 지수 수익률은 높은 동행성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익 상향이 확인될 경우 주가가 실적과 다시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와 수주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AI와 산업재 중심의 서사가 실적로 전환되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과열이 완화된 코스피는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시 상승 추세를 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