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31일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경제안보와 방위 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할 예정으로, 인도·태평양과 유럽을 잇는 전략적 연대가 한층 강화될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경제안보다. 일본과 영국은 반도체, 핵심 광물, 첨단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는 데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
일본은 최근 경제안보를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 축으로 격상시키며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역시 브렉시트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연계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방위 분야에서는 일본·영국·이탈리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무기 공동 개발을 넘어, 기술 표준과 방산 협력의 틀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일본은 평화헌법 아래에서 방위 협력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영국은 유럽 국가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일본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 온 국가 중 하나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산 협력이 한 단계 더 제도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목되는 대목은 스타머 총리가 일본 방문에 앞서 중국을 찾을 예정이라는 점이다. 중일 관계가 안보·경제 양 측면에서 긴장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일본으로서는 영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민감한 사안이다.
이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에서 일본의 안보 인식과 대중국 정책에 대한 이해를 직접 설명하고,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 열리는 대면 회담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미중 갈등 등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과 영국이 '유럽–인도·태평양 연결축'의 핵심 파트너로서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라는 의미도 있다.
일본 내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담은 단기 현안보다 중장기 전략 협력을 재확인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일본 외교가 미일 축에 더해 유럽 국가와의 다층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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