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전 세계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1187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1.7%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점유율은 15.4%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업체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108.8GWh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하며 점유율 9.2%로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44.5GWh로 12.3% 늘어나며 6위(3.7%)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SDI는 28.9GWh로 사용량이 6.9% 감소해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리비안 판매 부진이 삼성SDI의 배터리 출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CATL은 전년 대비 35.7% 증가한 464.7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39.2%로 1위를 공고히 했다. BYD는 194.8GWh로 16.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CALB, 고션, EVE, SVOLT 등 중국 업체 6곳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 공급을 기반으로 44.2GWh를 기록해 7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올해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실적 회복은 북미 EV 수요 둔화와 유럽 내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북미 시장 내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출하량과 수익성 모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ESS는 정책 및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적 수요 확대가 예상돼, 국내 업체들의 제품 믹스 개선 및 가동률 방어 측면에서 실적의 하방을 일부 완충할 수 있는 변수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