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빅테크 간 'AI 설비 투자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인디애나주 레바논에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착공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은 100억 달러(약 14조 4,970억 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수십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형 발전소에 맞먹는 전력 용량이다.
이번 시설은 메타의 생성형 AI 연산 수요를 처리하는 동시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기존 핵심 서비스 운영까지 담당하게 되며, 회사 역사상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메타는 앞서 실적 발표에서 2026년 한 해 동안 AI 확장을 위해 최대 1,350억 달러(약 195조 7,36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5년 지출액(722억달러) 대비 대폭 늘어난 규모다.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된 'AI 인프라 투자 경쟁'도 같은 흐름이다. 메타를 비롯해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 확충에 막대한 자본지출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업계 전체 투자 규모는 수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대규모 지출 계획은 한때 투자자 부담 우려를 자극했으나, AI 주도권 확보가 장기 성장의 핵심이라는 판단이 시장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지역사회 반발도 커지고 있다. 전력요금 상승 가능성과 냉각 설비 소음, 수자원 사용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메타는 이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비용을 전액 자체 부담하고, 20년간 매년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지역 에너지 지원 기금에 출연하는 한편 긴급 상수도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폐쇄형 순환수 시스템을 도입해 연중 대부분 기간 물 사용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레바논 지역 수자원 인프라에 1억 2,000만 달러(약 1,680억 원)이상을 투자하고, 도로·송전망·유틸리티 설비 개선도 병행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지역 설득 전략'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한 송전 설비 확충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고, 구글 역시 일부 지역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 사용량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메타의 AI 인프라 확대는 단일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는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루이지애나에 건설 예정인 '하이페리온(Hyperion)' 데이터센터가 맨해튼 상당 면적을 덮을 정도의 초대형 규모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5GW 이상의 처리 용량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설비 투자 경쟁이 향후 AI 산업의 진입장벽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전력·인프라·지역사회와의 갈등이라는 새로운 비용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