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H가 6일 109조원 차입금 돌파했다.
- 건설경기 침체로 매출 12.9% 줄고 적자 전환했다.
- 재무개선 방안 마련과 정부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차입금 1년 새 급증해 110조원 기록
'부채 공룡' 경영에 이자비용만 연간 2267억
매입임대 등 정책사업 확대로 부채 증가 심화
업계 "국가 우발부채 전이 우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총차입금이 110조원에 육박하면서 재무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자금 회수는 지연되는 반면, 정부의 주거 안정 정책 수행에 따른 지출은 확대되며 차입 의존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누적된 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재무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차입금 109조원 돌파…눈덩이 금융비용에 잉여금도 '바닥'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한 LH가 세부적으로 상당한 재무적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5574억원으로 전년(15조5722억원) 대비 12.9%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나란히 적자로 전환했다. 2024년 340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6413억원 손실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 역시 7608억원에서 -918억원으로 전환됐다.
2025년 말 기준 총자산은 248조9012억원, 자본은 75조2445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173조6567억원으로 전년(160조1055억원)과 비교해 8.4%가량 불었다.
차입금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단기차입금은 2024년 3조6506억원에서 지난해 5조3770억원으로 47.3% 급증했다. 장기차입금은 9.5%(48조8392억→53조4620억원), 사채는 12.2%(39조1689억→43조9480억원) 만큼 증가했다. 이에 총차입금은 109조5016억원으로 12.4% 늘었다. 차입금의존도도 1년 사이 41.7%에서 44.0%로 확대됐다.

외부 자금 조달이 급증한 것은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 유입이 마른 반면 신규 택지 착수 등 투자 규모는 커졌기 때문이다. 빚이 늘자 금융원가 총액은 1조1048억원에서 1조2107억원으로 9.6% 뛰었다. 세부 이자비용만 1564억원에서 2267억원으로 45.0% 폭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도 맞았다. 2024년 2억원 수준이던 투자부동산처분손실은 지난해 213억원으로 약 106배 증가했다. LH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한 투자부동산을 시장 침체기 속에서 원가 이하로 매각했거나, 기판매 토지의 해약 및 연체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손실이 확정된 결과다.
2024년 6911억원에 달했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바닥났다. 지난해에는 3168억원의 미처리결손금으로 전환되며 회사가 보유한 잉여 자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 매입임대 공급 늘자 임대보증금 부채 16조원 넘어
정부의 주거 안정 정책 수행에 따른 부채도 눈에 띈다. 단기임대보증금은 2024년 12조582억원 수준에서 2025년 16조5753억원으로 4조5000억원 이상(37.5%) 껑충 뛰었다. 지난해 신축매입임대 5만4000가구에 대한 약정을 체결한 한편, 전세임대주택 3만6000가구 등 총 9만가구에 육박하는 비아파트 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한 결과다. 이들 주택은 세입자들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보증금을 수취하는 구조로, 회계상 전액 돌려줘야 할 유동부채로 계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무 지표 붕괴의 구조적 원인에 주목하고 있다. 김규완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공공주택 입주물량이 감소하며 외형 축소로 고정비 부담이 상승하고, 임대주택 증가에 따라 임대운영 손실이 확대되며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며 "향후에도 신축매입임대 및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 대규모 정책사업에 대한 투자자금 지출로 인해 재무부담 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H는 실적 악화의 불가피성을 항변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판매대금 회수 감소로 부채 증가 및 자본 감소가 동시에 발생했다"며 "회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규 택지 착수 및 원가상승으로 투자규모가 연평균 39조6000억원에서 47조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전망 하향 수정 및 신규 토지계약 부진 지속으로 공급 규모가 18조8000억원에서 17조9000억원으로 줄었다"며 "기판매 토지의 해약·연체, 신규 토지공급 감소로 자금유입이 줄어든 탓에 사채 발행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 정부 보증 믿다 국가 재정 위기 촉발 우려…구조 개선 절실
위기 극복을 위해 LH는 사업 다각화와 수익기반 확대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민간참여 주택건설 확대와 대토보상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출을 절감하고, 출자지분과 소유 사택 등 핵심 자산을 매각해 가용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장 수요를 감안한 선제적 토지 용도 변경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임대주택 지원 단가 현실화와 수선비 보조 등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기존 미매각 부지에 대한 판촉 대책을 세우고 채권 조달원을 다변화해 재고자산 회전율을 높이겠다"며 "지자체 등과 공동사업을 추진하거나 신도시 리츠, 대행개발 등 사업 방식을 다각화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공기업 특유의 안일한 재무 인식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차입금이 100조원을 넘어선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재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간 기업 기준으로 보면 정상적인 영업 지속이 쉽지 않을 정도의 재무 구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순주 KDI 선임연구위원은 "공기업 부채의 건전성은 거의 전적으로 국가의 지급보증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 공기업 부채의 건전성도 동반 악화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유럽의 사례와 같이 공기업 부문의 위기와 재정위기 및 금융위기가 서로 악순환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은경 국회예산정책처 공공기관평가과장 역시 "재정경제부를 비롯한 주무 부처는 공기업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국가의 우발부채 발생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인 국가 보증에 대한 의존도 상승으로 국가 우발부채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