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이자이익 비중 20%대에서 10%대 급락
- 이자익 발등 불 쫓겨 복구엔 장시간 필요
- 선진유수 은행, IB모델 보강 한창 배워야
[뉴스핌=한기진 기자]‘20%에서 10%대로 추락, 선진은행의 꿈도 동반추락?’
은행들의 총이익 대비 비이자이익이 급락하면서 후진국형 모델로 회귀하기 시작했다.
고수익을 가져다 주자 마구잡이로 늘린 외환투자가 실패를 하면서 결국, 앞길을 막은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의 ‘진짜’ 경쟁력 차이까지 드러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 외환•신한 비이자이익 비중 우량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들의 총이익(26조1250억원, 이자이익 23조552억원, 비이자이익 2조5730억원)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10%로 2007년 23%(총이익 28조1740억원, 이자이익 21조6300억원, 비이자이익 6조545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외한은행과 신한지주의 신한은행이 업계 전체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평균치보다 낮아 비이자이익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익 규모만 비교할 때 KB금융의 국민은행의 이자이익 규모가 타행의 1.5배에서 3.5배에 달해 비이자이익 비중이 적다고 수익성까지 비판할 수는 없다.
문제는 비용을 제외한 비이자이익의 내용. 지난해 환율급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외환투자의 비중(비이자이익 대비)에 따라 수익감소효과가 컸다.
외환은행은 1/4분기 기타이익이 1301억원 적자였지만 외환이익이 1757억원을 달성하면서 비이자이익을 1029억원 달성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외환이익규모만 높고 보면 우리은행에 이어 두번째지만, 점포수에서 절대적인 열세인 점을 감안하면 외환은행하면 외환업무에 노하우가 강하다는 인식을 그대로 확인시켜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억5000만달러 가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와 5억6000만달러 가량의 기타 CDO 등 외화구조화채권 투자실패로 5493억원에 달하는 비이자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1/4분기에는 유가증권이익 703억원과 외환이익 3517억원에 힘입어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우리은행의 외환관련이익은 지난해(1조5918억원)부터 급증했는데(2007년 2382억원), 이 같은 급격한 경영방향의 변화로 작년처럼 환율이 급등하던 시기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의 비중이 높은데다, 비이자이익 중에서도 수수료이익 비중이 가장 높아 환율급등과 같은 위험에 영향을 덜 받았다.
1/4분기 비이자이익 1173억원 가운데 수수료이익이 1450억원, 외환이익이 2159억원을 차지했다.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680억원 불과해, 이자이익 1조7062억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은행은 신탁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어 1/4분기 93억원으로 흑자기조는 유지했지만 외환투자에서 1038억원의 적자로, 비이자이익이 208억원 적자를 봤다.
◆ 선진은행은 IB용도폐기 안하고 보완중
이 같은 비이자이익 감소세가 개선되기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은 수익증권 판매사를 변경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될 예정으로 향후 판매보수 인하경쟁이 불가피하고, 보험가입 행태가 통합보험, 장기보험으로 옮겨가고 있어 은행창구를 통한 보험가입이 점차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3분기 외환시장 움직임이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큰 흐름에서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비중이나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수익이 충당금 등과 같은 비용측면에서 당분간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비이자이익이 주목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자이익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예대마진 위주의 은행모델 색채가 더 짙어지자 선진국 은행들의 비즈니스모델과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는 ‘국내은행의 비즈니스모델이 예대마진 위주의 ‘L&H(Lend and Hold)모델’에서 서둘러 탈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은 IB를 ‘용도 폐기’한 것이 아니라 IB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금융위기이후 수익률을 쫓아 ‘OTD(자산유동화 위주 영업) 모델’을 일삼던 선진국 은행들이 다시 규제를 강화하며, L&H모델로 회귀하는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아직 L&H모델에서 OTD형으로 바뀌지 않은 국내 은행들은 비이자수익을 강화하며 IB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 이자익 발등 불 쫓겨 복구엔 장시간 필요
- 선진유수 은행, IB모델 보강 한창 배워야
[뉴스핌=한기진 기자]‘20%에서 10%대로 추락, 선진은행의 꿈도 동반추락?’
은행들의 총이익 대비 비이자이익이 급락하면서 후진국형 모델로 회귀하기 시작했다.
고수익을 가져다 주자 마구잡이로 늘린 외환투자가 실패를 하면서 결국, 앞길을 막은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의 ‘진짜’ 경쟁력 차이까지 드러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 외환•신한 비이자이익 비중 우량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들의 총이익(26조1250억원, 이자이익 23조552억원, 비이자이익 2조5730억원)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10%로 2007년 23%(총이익 28조1740억원, 이자이익 21조6300억원, 비이자이익 6조545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외한은행과 신한지주의 신한은행이 업계 전체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평균치보다 낮아 비이자이익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익 규모만 비교할 때 KB금융의 국민은행의 이자이익 규모가 타행의 1.5배에서 3.5배에 달해 비이자이익 비중이 적다고 수익성까지 비판할 수는 없다.
문제는 비용을 제외한 비이자이익의 내용. 지난해 환율급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외환투자의 비중(비이자이익 대비)에 따라 수익감소효과가 컸다.
외환은행은 1/4분기 기타이익이 1301억원 적자였지만 외환이익이 1757억원을 달성하면서 비이자이익을 1029억원 달성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외환이익규모만 높고 보면 우리은행에 이어 두번째지만, 점포수에서 절대적인 열세인 점을 감안하면 외환은행하면 외환업무에 노하우가 강하다는 인식을 그대로 확인시켜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억5000만달러 가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와 5억6000만달러 가량의 기타 CDO 등 외화구조화채권 투자실패로 5493억원에 달하는 비이자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1/4분기에는 유가증권이익 703억원과 외환이익 3517억원에 힘입어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우리은행의 외환관련이익은 지난해(1조5918억원)부터 급증했는데(2007년 2382억원), 이 같은 급격한 경영방향의 변화로 작년처럼 환율이 급등하던 시기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의 비중이 높은데다, 비이자이익 중에서도 수수료이익 비중이 가장 높아 환율급등과 같은 위험에 영향을 덜 받았다.
1/4분기 비이자이익 1173억원 가운데 수수료이익이 1450억원, 외환이익이 2159억원을 차지했다.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680억원 불과해, 이자이익 1조7062억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은행은 신탁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어 1/4분기 93억원으로 흑자기조는 유지했지만 외환투자에서 1038억원의 적자로, 비이자이익이 208억원 적자를 봤다.
◆ 선진은행은 IB용도폐기 안하고 보완중
이 같은 비이자이익 감소세가 개선되기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은 수익증권 판매사를 변경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될 예정으로 향후 판매보수 인하경쟁이 불가피하고, 보험가입 행태가 통합보험, 장기보험으로 옮겨가고 있어 은행창구를 통한 보험가입이 점차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3분기 외환시장 움직임이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큰 흐름에서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비중이나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수익이 충당금 등과 같은 비용측면에서 당분간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비이자이익이 주목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자이익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예대마진 위주의 은행모델 색채가 더 짙어지자 선진국 은행들의 비즈니스모델과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는 ‘국내은행의 비즈니스모델이 예대마진 위주의 ‘L&H(Lend and Hold)모델’에서 서둘러 탈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은 IB를 ‘용도 폐기’한 것이 아니라 IB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금융위기이후 수익률을 쫓아 ‘OTD(자산유동화 위주 영업) 모델’을 일삼던 선진국 은행들이 다시 규제를 강화하며, L&H모델로 회귀하는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아직 L&H모델에서 OTD형으로 바뀌지 않은 국내 은행들은 비이자수익을 강화하며 IB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