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외환투자손실로 은행수익 선진화 꿈 '꽝!'

기사입력 : 2009년07월20일 14:00

최종수정 : 2009년07월20일 14:00

- 비이자이익 비중 20%대에서 10%대 급락
- 이자익 발등 불 쫓겨 복구엔 장시간 필요
- 선진유수 은행, IB모델 보강 한창 배워야




[뉴스핌=한기진 기자]‘20%에서 10%대로 추락, 선진은행의 꿈도 동반추락?’

은행들의 총이익 대비 비이자이익이 급락하면서 후진국형 모델로 회귀하기 시작했다.

고수익을 가져다 주자 마구잡이로 늘린 외환투자가 실패를 하면서 결국, 앞길을 막은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의 ‘진짜’ 경쟁력 차이까지 드러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 외환•신한 비이자이익 비중 우량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들의 총이익(26조1250억원, 이자이익 23조552억원, 비이자이익 2조5730억원)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10%로 2007년 23%(총이익 28조1740억원, 이자이익 21조6300억원, 비이자이익 6조545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외한은행과 신한지주의 신한은행이 업계 전체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평균치보다 낮아 비이자이익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익 규모만 비교할 때 KB금융의 국민은행의 이자이익 규모가 타행의 1.5배에서 3.5배에 달해 비이자이익 비중이 적다고 수익성까지 비판할 수는 없다.

문제는 비용을 제외한 비이자이익의 내용. 지난해 환율급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외환투자의 비중(비이자이익 대비)에 따라 수익감소효과가 컸다.

외환은행은 1/4분기 기타이익이 1301억원 적자였지만 외환이익이 1757억원을 달성하면서 비이자이익을 1029억원 달성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외환이익규모만 높고 보면 우리은행에 이어 두번째지만, 점포수에서 절대적인 열세인 점을 감안하면 외환은행하면 외환업무에 노하우가 강하다는 인식을 그대로 확인시켜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억5000만달러 가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와 5억6000만달러 가량의 기타 CDO 등 외화구조화채권 투자실패로 5493억원에 달하는 비이자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1/4분기에는 유가증권이익 703억원과 외환이익 3517억원에 힘입어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우리은행의 외환관련이익은 지난해(1조5918억원)부터 급증했는데(2007년 2382억원), 이 같은 급격한 경영방향의 변화로 작년처럼 환율이 급등하던 시기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의 비중이 높은데다, 비이자이익 중에서도 수수료이익 비중이 가장 높아 환율급등과 같은 위험에 영향을 덜 받았다.

1/4분기 비이자이익 1173억원 가운데 수수료이익이 1450억원, 외환이익이 2159억원을 차지했다.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680억원 불과해, 이자이익 1조7062억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은행은 신탁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어 1/4분기 93억원으로 흑자기조는 유지했지만 외환투자에서 1038억원의 적자로, 비이자이익이 208억원 적자를 봤다.


◆ 선진은행은 IB용도폐기 안하고 보완중

이 같은 비이자이익 감소세가 개선되기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은 수익증권 판매사를 변경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될 예정으로 향후 판매보수 인하경쟁이 불가피하고, 보험가입 행태가 통합보험, 장기보험으로 옮겨가고 있어 은행창구를 통한 보험가입이 점차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3분기 외환시장 움직임이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큰 흐름에서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비중이나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수익이 충당금 등과 같은 비용측면에서 당분간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비이자이익이 주목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자이익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예대마진 위주의 은행모델 색채가 더 짙어지자 선진국 은행들의 비즈니스모델과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는 ‘국내은행의 비즈니스모델이 예대마진 위주의 ‘L&H(Lend and Hold)모델’에서 서둘러 탈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은 IB를 ‘용도 폐기’한 것이 아니라 IB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금융위기이후 수익률을 쫓아 ‘OTD(자산유동화 위주 영업) 모델’을 일삼던 선진국 은행들이 다시 규제를 강화하며, L&H모델로 회귀하는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아직 L&H모델에서 OTD형으로 바뀌지 않은 국내 은행들은 비이자수익을 강화하며 IB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만전자' 바라던 200만 개미들 통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6만전자'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바닥을 탐색 중이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다시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에서다. 고금리·고물가로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6만5000원도 한 때 무너져반도체 다시 미끄럼틀 타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되며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13만원까지 내다봤던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 고점론'이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스마트폰, PC 교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1년간 오르던 메모리 D램 가격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가 구글, 퀄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계약할 때의 공급가를 말한다. 대리점 등에서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현물 가격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971달러로, 연고점인 지난 7월 2달러 대비 1.5% 내렸다.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고점을 준비하다(Preparing for a Peak)'라는 반도체 산업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예측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업체들이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신제품 수요가 예상치 보다 낮아 올 하반기에는 메모리 부품 구매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증권가 3Q 실적·목표주가 줄줄이 내려삼성 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안간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누르는 원인 중 하나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 11% 내린 37조9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3조7000억원) 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10월 아래인 9만5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당분간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방어를 위해 경영진들도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주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5000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만 10억원치가 넘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에서 테스트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승인으로 주요 고객을 확보,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09-11 12:33
사진
"유모차에 강아지…" 개모차 더 잘 팔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