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중심 경영체제 전환…특별委 구성
[뉴스핌=한기진 기자] 신한금융그룹 내분 사태가 라응찬 회장이 사퇴하고 류시열 이사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됨으로써 막을 내렸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의장 전성빈)는 30일 류 회장 대행을 선임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로 전환하는 동시에 사태수습과 새로운 지배구조 확립을 논의할 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 류시열 대행, 조직안정+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다짐
신한지주 이사회는 30일 오전 10시30분 회의를 개최하고, 라응찬 회장의 자진사퇴의사를 받아들였다. 대신 류시열 고문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라응찬 회장은 회장직을 내놨지만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류시열 직무대행은 한국은행 부총재와 제일은행장, 은행연합회장을 지낸 금융계 원로로 2005년부터 5년간 신한금융 사외이사 및 비상근 이사를 맡아 신한금융 경영에도 밝다.
류 직무대행은 “친구들도 먹고 살기 어려우면 도와 주겠다며 만류했다”며 “이사들과 신한 관계자들이 회장이 사퇴하게 된 마당에 당신 밖에 없지 않느냐고 잠시나마 조직을 안정시키고 투명하고 깨끗한 리더십 체제를 확립하는 것도 보람 아니냐"며 직무대행 수용 이유를 밝혔다.
그는 “조직 안정과 투명한 지배구조의 정착이 가장 큰 과제"라며 "잠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지만 빨리 털고 회복시켜 신한의 경쟁력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라 회장의 자진 사퇴이유에 대해 전성빈 이사회 의장은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했다”면 “이사들에게는 실명제 검사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선처와 배려를 해달라는 부탁의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류시열 직무대행체제에 대해서는 “이사회는 차기 경영진이 선임될 때까지 시장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도록 회장 직무대행과 여러 안건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특위, 조직안정 및 차기경영인 논의
이사회는 조직안정, 지배구조 문제 논의 및 후계구도를 연구하게 될 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특별위는 이사회 멤버 중 라 회장,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 3명을 제외한 9명으로 구성된다. 특별위원장은 추후 선임하기로 했다.
전성빈 이사회의장은 “특별위는 지주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어젠다를 충분히 토의하게 된다”며 “제3자, 노조, 기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특별위가 있더라도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