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주식분할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유통 주식수를 늘려 거래에 활기를 불어넣음과 동시에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코스피기업 17곳과 코스닥기업 7곳 등 총 2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주식분할 결정을 내린 기업이 25곳인 것과 비교하면 부쩍 늘어난 수준이다.
전날 동성홀딩스는 주식거래의 유동성 확대를 위해 1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449만주에서 2249만주로 늘어나게 됐다.
같은날 미디어플렉스도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키로 했고, 지난 7일에는 동성화학이 장 마감 뒤 종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액면가를 쪼개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윌비스와 신풍제약, 무림페이퍼, 무림P&P, 일동제약, 경동나비엔, 선창산업, 미원화학, 녹십자홀딩스, 대한제당, 삼영화학공업, 삼아알미늄, 쌍용머티리얼, 팀스, 페이퍼코리아, PN풍년, 데코네티션, 푸드웰, 코미팜, 케이씨피드, 행남자기 등이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이들 기업들이 주식분할을 결정하는 것은 유통 주식수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주당 가격을 낮춰 주식을 싸 보이도록 만든 다음 투자자들의 접근을 보다 용이하게끔 하기 위한 취지다.
실제 주식분할 결정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성홀딩스는 전날 주식분할을 결정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동성화학도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승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분할 결정이 무조건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닌 만큼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주가를 낮춘 후 투자를 용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기업가치 등 펀더멘털과 연결되는 부분이며 액면분할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SK증권 배정현 연구원도 "기업의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황에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순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각 기업 상황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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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