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 넘기면 기업가치 훼손…세부사항 이견
- 해 넘기면 외환은행 기업가치 훼손… 인수 매력 떨어져
- 론스타와 매매계약 연장 기간은 접근, 세부사항서 이견
[뉴스핌=한기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사모펀드 론스타와 '6개월' 정도만 주식매매계약을 연장하고 더 늘리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기한을 넘기면 다른 인수합병(M&A) 물건을 찾는 등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2일 하나금융 한 임원은 “외환은행만 붙잡고 있을 입장이 아니어서 일정 기간 동안 인수에 역량을 집중하되 만일 성사되지 않으면 접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론스타가 배당 등으로 챙겨가면 외환은행의 경쟁력은 추락해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인수 승인과 관련한 결정을 6개월 내에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수시 대주주적격성 여부를 맡긴 사법부의 판단이 연말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를 넘길 경우 외환은행의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하나금융은 보고 있다.
론스타의 대주주적격성을 가릴 유회원 전 론스타 코리아 대표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첫 번째 파기 환송심이 오는 1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최종 판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밖에 없다. 론스타에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재상고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해를 넘길 수도 있다.
론스타와 매매계약 연장 협상은 세부적인 내용에서만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다른 임원은 “분위기는 좋다”며 “원래 협상이 단시일에 끝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계약연장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당초 지난 주말까지는 협상이 끝날 것이란 관측이 많았었다.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대주주 수시 적격성 심사를 미루기 전에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의심치 않았던 금융권의 분위기는 최근 조금씩 변하고 있다. 외환은행을 공개 매각하도록 해서 산은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가 인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2~3년 뒤 은행들 사이에 대규모 M&A가 있을 것이고 그때 은행들간 합병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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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