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재무기획부 김대현 부장, 재무본부장 김갑중 부행장, 김영기 수석부행장, 산은지주 김진호 전무 |
[뉴스핌=안보람 기자] 산업은행의 투자은행업무 강화로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이자차익은 다소 줄었지만 IB업무 수수료 수입 및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늘어난 모습이다.
27일 KDB산업은행은 상반기 잠정 당기순이익이 1조 218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4110억원보다 148.6% 증가했다고 밝혔다.
높은 조달금리와 기업대출경쟁 심화 등으로 이자차익은 전년상반기 8552억원 보다 6.4% 감소한 8004억원을 나타냈으나, 비이자이익이 3591억원, 유가증권이익이 611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8.6%와 62.4% 증가한 영향이다.
산업은행 수익포트폴리오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유가증권이익 포함)의 비율이 47.7% 대 52.3%로 타행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산업은행은 이자차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배경으로 투자은행 업무를 꼽았다.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 업무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스(PF), M&A, 신디케이션 수수료 등의 IB 수수료 수입이 컸다는 것.
산은의 기업금융업무는 전통적인 대출 지원에서 벗어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CIB(Corporate Investment Banking, 기업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수수료 수입의 비중이 큰 편이라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김영기 산은 수석부행장은 "산은은 CIB 전문은행으로서 투자은행 기법을 활용한 복합금융을 구조조정기업 및 중소기업에게 적극 지원했다"며 "이에 따른 유가증권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은행업무 중심의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산은의 이익이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동시에 질적으로 CIB화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구조조정업무의 성공적인 수행과 여신 사후관리 등 건전성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신규부실이 크게 감소해 대손비용이 대폭 감소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산업은행의 수익포트폴리오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유가증권이익 포함)의 비율이 47.7% 대 52.3%로 이자이익이 순영업수익의 70∼80%를 차지하는 타행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는 JP Morgan, Deutsche Bank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매우 유사하다.
산은의 이런 구조는 수신기반 취약에 따른 높은 조달금리와 카드업무 부재, 대출경쟁 심화 등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 산은의 점포는 6월말 현재 57개로서 시중은행 점포수의 1/6 내지 1/20 수준이다. 산은에 따르면 점포부족에 따라 조달금리는 4.29%(5월 기준)로 예금은행의 3.03%보다 높고, 순이자마진(NIM)은 1.61%(6월말)로 시중은행(2010년말)의 2.36% 보다 낮다.
김 수석부행장은 "전체 직원이 2500명 수준으로 1인당 당기순이익이 4억원에 달해 1인당 수익규모가 굉장히 크다"며 "수신기반만 확충하고 보완하면 전반적으로 상당히 균형잡힌 은행으로 확실하게 탈바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은금융그룹은 지난 22일 그룹소속 계열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는 산은그룹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만수 회장은 "상반기 경영실적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 이룬 놀라운 성과"라며 "산은금융그룹이 한국의 챔피언뱅크(Champion Bank)를 넘어 아시아의 파이어니어뱅크(Pioneer Bank of Asia)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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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