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정 클리베 브랜드 팀장의 이유있는 확신
[뉴스핌=강필성 기자] “음식물처리기 '클리베'는 연 12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선정 웅진코웨이 클리베 브랜드 팀장의 당찬 각오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7월 5번째 음식물처리기 ‘클리베(WM07)’를 출시했다. 내년부터는 연 매출규모도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클리베가 웅진코웨이내 효자상품, 캐시카우(cash cow)로서의 역할을 십분 담당할 것으로 박 팀장은 자신한다.
사실 웅진코웨이가 클리베를 선보일 때만해도 시장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됐다. 지난 2008년 인기몰이후 국내에서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극심한 불황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한때 필수품으로 주부들 사랑을 받던 음식물처리기는 과도한 전기세, 악취 등으로 급격하게 인기가 식었다.
그렇다면 웅진코웨이가 2년만에 신 모델 ‘클리베’를 출시하면서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은 무엇일까. 오늘(22일) 클리베 주부 시연회장에서 개발과 판매 전반을 기획한 박선정 클리베 브랜드 팀장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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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정 웅진코웨이 클리베 브랜드 팀장. |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연간 1년 음식물 쓰레기는 410만톤이다”라며 “앞으로 음식쓰레기 매립금지, 해양투기 금지 등이 실현되면 음식물 쓰레기 감축에 대한 니즈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객에게 음식물쓰레기 처리 뿐만이 아니라 친환경 활동, 집안의 위생, 쓰레기 감축 등의 다방면에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그의 이런 자신감은 사전 주부테스트와 시연 등을 통해 확신으로 발전하고 있다. 클리베는 기존 음식물처리기의 단점으로 지적 돼 온 악취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전력 소모도 1회에 1KW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음식물처리기를 거친 음식물쓰레기는 고온으로 탈수돼 최대 90%의 용량이 감소한다.
박 팀장은 “제품 개발 당시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것은 세 가지였다”며 “보다 저렴하게, 냄새 안 나게, 필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클리베는 기존제품 대비 약 10만원 가량 저렴해진 70만원대 제품으로 출시됐고 열순환 방식을 통해 외부로 새어나가는 악취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기존 1개월에 한번 교체해야 했던 필터도 약 4개월에 한번 교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
이번 클리베의 개발은 약 2년이 소요됐다. 음식물처리기 개발에 있어서는 최장기간이다.
개발 자체도 쉽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음식물 처리기 실험을 위해 다양한 양의 잔반을 필요로 했는데 연구소가 위치한 서울대 인근 식당을 돌아다니며 잔반을 얻어야 했을 정도.
박 팀장은 “쌀밥뿐만 아니라 보리밥, 찰밥 등 다양한 음식찌꺼기에 대한 실험을 해야 됐기 때문에 구내식당은 물론 인근 식당까지 잔반을 얻으러 다녀야 했다”며 “늘상 음식물쓰레기를 비치하고 테스트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 개발부서는 늘 음식 썩은내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말 못할 고생도 적지 않았다.
연구원 전원의 옷과 몸에 잔반 냄새가 배여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의 기피 대상이 돼곤 했다. 박 팀장도 음식물 쓰레기를 식당에서 얻어오면서 승용차를 이용했다가 냄새가 베여 한동안 자동차를 폐쇄했다고 하다.
이런 고생 때문인지 음식물처리기 개발팀은 웅진코웨이 내부에서도 ‘3D’ 업종으로 꼽히는 부서가 됐다. 하지만 오히려 내부 구성원의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자부심은 강하다.
박 팀장은 “주변에서도 음식물 처리기 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많았다”며 “그래서 고객들의 니즈를 완벽히 분석하여 심도 있게 기획을 해야만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음식물 처리기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 보다 청결한 환경을 위해, 맞벌이 부부 등에게 제격”이리며 “향후 음식물처리기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사료나 비료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산학연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웅진코웨이의 음식물처리기 시장 점유율은 약 90%. 클리베는 지난달부터 렌탈을 시작해 일시불 판매를 포함 총 1만대를 판매했다.
향후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쉽지 않은 중동 시장 등의 진출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하향길을 걷고 있는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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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