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징후 없고 학습효과 더해진 결과
[뉴스핌=문형민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요동쳤던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있다.
과거 북한발 이벤트가 단기적인 충격 밖에 주지않았다는 학습효과와 장례기간이라 별다른 이상징후가 없고, 중국이 신속하게 김정은 체제를 인정한 것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영결식 이후 6개월 정도 김정은 체제의 안착과정을 더 지켜봐야한다면서도 큰 고비는 넘었다고 해석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5.35포인트(3.09%) 급등한 1848.41로 마감했다.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 소식에 63.03포인트 급락했으나 이틀 연속 상승, 지난 16일 종가(1839.96)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3년물)도 비슷한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50원 내린 1147.70을 기록했다. 19일 16.20원 급등했던 것을 이틀간 회복하며 이전 수준 밑으로 내려왔다.
국고채 금리 역시 16일 3.33%에서 19일 3.42%로 뛰어오른 후 전날과 이날 각각 3.38%, 3.36%로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김정일 사망으로 인해 높아졌던 컨트리 리스크가 해소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망 소식에 불안감이 있었지만 김정은 체제로 빠르게 넘어가고,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중국이 김정은 후계승계를 인정하자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장분석팀장 역시 "사망 발표 당일에는 정보가 없어 패닉상태가 빠졌다"며 "하지만 이후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돼 공포감이 해소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과거 김일성 국방위원장 사망, 연평해전, 핵실험,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 등 수많은 북한관련 이벤트가 단기적인 충격에 그쳤다는 학습효과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화 과정에서 여러가지 사건이 발생하겠지만 전면전 등 최악의 사태만 아니라면 시장에 주는 충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권력체제 안정화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문제인 만큼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영결식을 마친 후 6개월 정도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김정일은 20년간 준비 끝에 권력을 승계한 반면 김정은 2년밖에 되지 않았고, 나이도 어리다"며 "후계체제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권력암투 등 돌발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증시 관계자는 "앞으로 김정은 체제가 안정되기까지 2~3년동안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 중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며 "시장PER 11~12배를 회복하기도 쉽지않고, 내년 평균 적정환율도 1050원 정도에서 상향 조정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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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