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지표 기대치 하회…유럽·中 지표도 우려
- 美 기존주택판매, 1년 9개월來 최고치. 예상치는 하회
- 피치, 그리스 신용등급 두 단계 강등
- 오바마 행정부, 법인세율 28%로 인하 추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잠잠한 흐름 속에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치를 미달한 가운데, 유럽과 중국의 거시지표도 우려를 제기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또 최근 이어진 기록 행진에 대한 피로감에 따라 투자자들은 숨고르기를 하며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한 탐색에 몰두했다. 국제 유가의 잇딴 강세 흐름 역시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러한 보합 흐름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지난 1991년 이후 최고의 랠리를 기록하며 두 달째 상승장을 연출 중이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1%, 27.02포인트 내린 1만 2938.67을 기록했다. 블루칩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다우지수는 전일 1만 3000선 돌파의 여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심리적 저항에 밀려 조금씩 밀려나는 양상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3%, 0.52%씩 내려 앉으며 1357.66, 2933.1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월 기존주택판매지수는 1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기대치에는 미달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기존주택판매가 연율 기준 전월대비 4.3% 증가한 457만채로 집계됐다고 밝혀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특히 기존주택 판매가 늘어나면서 주택 재고물량도 전월보다 0.4% 줄은 231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년 3월 이후 무려 7여년만에 최저치다.
마르키트가 집계한 유럽의 서비스 및 제조업생산은 예상치 못하게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 'CCC'에서 'C'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시장을 짓눌렀다.
피치사는 "그리스가 머지 않아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등급 조정 이유를 밝혔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9.7로 소폭 개선되었으나 기준치인 50을 4개월 연속 하회하면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이러한 위축세는 유로존 부채 위기 상황에서 신규 수출 주문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현재 35%인 법인세율(corporate tax rate)을 28%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대신 현재 기업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조세 도피 수단들을 제거함으로써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세수 감수를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제 경쟁에 직면한 제조업체들을 지원한다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의 취지이지만 세금을 둘러싼 대선의 쟁점이 부각되면서 의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S&P 섹터들 중에서는 에너지 관련주들이 상승하는 반면 은행주들이 미끄러졌다.
애플은 이날 크레디트스위스가 목표주가를 600달러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합 흐름에 머물다가 0.4%선의 하락을 기록했고 HP도 1.4% 떨어졌다.
모간스탠리의 데이비드 다르스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 흐름에 동승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조심해야 하며 늘 탈출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경기와 실적이 매우 느리게 개선되는 양상이고 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열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