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 대출금리 인하·수수료 면제… 신용도 7등급 이상만 대상
- 올 초 반짝 지원책에 그쳐, 중기 자금난 하반기 갈수록 심화할 듯
[뉴스핌=한기진 기자]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 대부분의 은행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기업은행처럼 금리를 주도적으로 낮추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견해다.
기업은행은 정부 보증의 중금채를 발행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정부가 지분 75%를 가진 대주주여서 정책 역할만 제대로 수행한다면 실적 둔화에 따른 주주들의 책임 추궁에서도 자유로워 유리한 위치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이 연말에 최대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춘다고 해도 은행권 전체로 확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의 전격적인 중기대출 인하에 따른 파장으로 관련 대책을 제한적 범위에서 내놨다.
하나은행은 최고금리를 작년 12월 말부터 최고금리를 19%에서 17%로 2%포인트 낮췄고, 80% 이상 보증서담보대출은 15%까지 내렸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의 최고금리도 16% 수준이어서 결코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
나머지 주요 은행들은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중소기업에만 금리 인하 혜택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 신용등급 BB 이상 중소기업 법인 및 개인사업자의 신규대출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했다. B+인 기업도 업종에 따라서는 인하 금리를 적용받는다. 대출받을 수 있는 최저 등급이 B부터인 점을 고려하면 중간 등급 이상의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보는 셈이다. 결국,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렵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책은 주로 우량기업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은행은 1인 창조 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이 신용보증기금의 정책성 특례보증서를 받아올 때 대출금리를 5% 미만으로 적용키로 했다. 현장 지원책도 강화해 서울 금천구 가산 디지털3단지, 경기 양주시 도하산업단지, 경기 화성시 팔탄1공단 등 3곳에 기업밀착형 특화점포를 개점했다. 기업금융 역량이 뛰어난 점포장과 직원들을 기업밀착형 점포에 배치하고 금리 및 수수료를 우대하는 산업단지 입주 우량기업 전용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거래 중소기업 415곳을 5개 그룹으로 구분해 지원하는 '우리 최고 고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5개 그룹은 우리 100년 멤버(20년 이상 장기 거래), 우리 교환 초점 멤버(수출입 우수), 우리 가족 멤버(특유 기업문화 보유), 영 리더서 멤버(경영자 나이 40세 미만), 우리 퀸스 멤버(여성 경영자) 등이다. 이들 기업에 ▲ 비상시 경영안정자금 지원 ▲ 가업승계 프로그램 지원 ▲ 외국인 근로자 고국 방문비용 지원 ▲ 각종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은 기업은행과 사정이 많이 달라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책이나 적극적인 지원책은 내놓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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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