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스페인 5개 은행 신용등급 강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말과 메모리얼데이 휴장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완만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스페인 은행권의 뱅크런 조짐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74.92포인트(0.60%) 하락한 1만 2454.83으로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는 2.86포인트(0.22%) 내린 1317.82를 기록했다.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 지수는 1.85포인트(0.07%) 소폭 떨어진 2837.53을 나타냈다.
증시 향방을 둘러싸고 우울한 전망이 쏟아졌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유로존 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의 성장이 꺾이면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주장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유럽 증시가 50%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코너스톤 웰스 매니지먼트의 앨런 스크라인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날로 늘어나는 양상”이라며 “증시가 뚜렷한 ‘리스크-오프’ 색채를 띄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U 리더들이 사태를 신속하게 진화하지 않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전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뱅크런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와 별도로 카탈루냐 지방의 구제금융 문제도 스페인의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재정난으로 인해 카탈루냐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나 EU에 긴급 구제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는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투자심리를 고무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톰슨 로이터/미시간대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79.3을 기록, 전월 76.4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는 77.8이었다.
휘발유 가격 하락과 주택 시장의 안정, 여기에 완만한 고용 회복이 지수 회복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지수 상승에 따라 일부 투자가들은 민간 소비가 보다 강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 전략가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경기에 후행하는 측면이 높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