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케어 합헌' 관련株 희비 엇갈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경제 지표 부진과 JP모간의 트레이딩 관련 손실, 여기에 EU 회담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연방대법원이 이른바 ‘오바마 케어’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가운데 관련 종목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28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24.75포인트(0.20%) 떨어진 1만2602.2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1포인트(0.21%) 하락한 1329.04를 나타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5.83포인트(0.90%) 내린 2849.49에 마감했다.
JP 모간의 트레이딩 손실 규모가 9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가 은행주 전반에 하락 압력을 가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JP모간이 2.5% 하락했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2.7%와 0.5% 떨어졌다.
스와트모어 그룹의 커트 브루너 펀드매니저는 “JP 모간의 트레이딩 손실 관련 소식은 금융주에 상당한 악재”라며 “유로존 부채위기는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시장 심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 역시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1.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0%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1분기 2.5% 증가했다. 이는 당초 전망했던 2.7%를 밑도는 것이다. 특히 소비는 4월과 5월에도 뚜렷한 둔화 양상을 보여 2분기 성장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수출 성장 역시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1분기 수출은 4.2% 증가해 전망치인 7.2%와 커다란 간극을 드러냈다.
한편 대법원은 28일(현지시간) 건강보험개혁법의 위헌 여부 검토 결과 개인의 건강보험 의무가입 조항이 합헌이라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이날 판결문을 통해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전국민 건강보험 의무 가입 제도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건강보험 종목이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HCA 홀딩스가 11% 가까이 랠리하는 등 의료 서비스 관련 종목은 이번 판결로 쏠쏠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로 강한 랠리를 연출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매튜 코플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법원 판결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이미 시장은 결과를 예상하고 가격에 충분히 반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회담에서는 주변국 국채를 직접 매입해 수익률 상승을 차단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